웃는 얼굴
강인한
변기가 살아 있다, 이 밤에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서
변기 저 혼자 클클클 웃는 소리.
부글부글 용암이 솟구치듯 이따금씩
내 머릿속을 헤집고 나와
불쑥 내지르는 주먹.
휩쓸어 끌어들이는 소용돌이 물살 속에
너도 들어오라고
클클클 기분 나쁘게 웃는 소리.
ㅡ《열린시학》2010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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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시향> 가을호 현대시 펼쳐보기 50선에 수록
출처 : 푸른 시의 방
글쓴이 : 정수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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