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미당문학상 후보작 /시- 김언 ‘기하학적인 삶’
‘잘못된 문장’이 때론 문장이 된다
우리는 구이고 한 점으로부터 일정한 거리에 있지 않다. 우리는 서로에게 멀어지면서 사라지고 사라지면서 변함없는 크기를 가진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대칭을 이루고 양쪽의 얼굴이 서로 다른 인격을 좋아한다. (중략) 우리의 지구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 채 고향에 있는 내 방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찾아간다. 거기 누가 있는 것처럼 방문을 열고 들어가서 한 점을 찾는다. -‘기하학적인 삶’ 부분(‘현대문학’ 2009년 1월호) 모순으로 가득한 문장이다. 수학적 정의에서 ‘점’이란 부피가 없는 존재인데 시인은 “부피를 가진 존재”라 말한다. 그러나 실제의 삶으로 내려오면 그의 문장은 되려 진실에 가깝다. 부피가 아무리 커도 먼 거리에서는 ‘점’으로 보이게 마련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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