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몽쇄언(꿈과 인생)

[스크랩] 술몽쇄언(꿈과 인생>매수/昧受

시치 2007. 11. 2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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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나무 단풍잎과 벚꽃잎이 햇살을 만났을 때...
    매수昧受 꿈자리가 깨끗하기를 바란다면, 꿈속의 사물을 치워버릴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이 어둡지 않으면 꿈은 저절로 깨끗할 것이다. 마음이 비워지기[空]를 원한다면 세상의 일을 멀리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마음은 저절로 비워질 것이다. "예禮가 아니면 보지 않는다."는 것이 어찌 눈을 감고 있으라는 뜻이겠으며, "욕심이 날 말한 것을 보지 않는다."는 것이 어찌 외물外物을 멀리하라는 말이겠는가. 옛사람이 말하기를, "나의 마음속에는 기녀妓女가 없다."고 하였다. 진실로 마음 가운데 기녀妓女가 없다면 기악妓樂이 항상 자신을 둘러싸고 있은들 무슨 방해됨이 있겠는가. 欲使夢空 非去夢中事物 自心不昧則夢自空 欲使心空 非達世上事物 自心不受 則心自空 非禮勿視豈閉目 不見可欲 豈遠物耶 古人云吾心中無妓 苟心中無妓 何妨妓樂圍繞 세상의 온갖 일은 자신의 마음의 작용에 기인起因한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꿈자리가 사납고 어수선한 것은 평소에 마음이 어둡고 산란하기 때문이다. 꿈은 마음의 그림자이다. 그러하기에 꿈이 맑고 깨끗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그 마음이 어둡지 않도록 하면 저절로 깨끗하게 될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마음이 세상의 정식情識에 구속되고 뒤흔들리는 일 없이 가을 하늘처럼 맑고 비어 있기를 바란다면 세상의 온갖 사물에 수응隨應하나 그것을 마음에 남겨 두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면 오게두고 가면가게 둘 뿐, 집착하거나 거기에 구속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옛사람이, "예가 아닌 것은 보지도 말라."거나 "욕심이 생길 만한 것은 보지 않는다."고 가르치고 있으나, 그 말은 눈을 감고 보지 말라거나 욕심이 생길 만한 사물에서 멀리 떠나라는 말은 아니다. 그것에 마음을 두지 말라는 말이다. <대학大學>에, "마음이 있지 아니하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한다(心不在焉 視而不見 聽而不聞 食而不知其昧)."라는 말이 있다. 마음을 두지 않으면 마음에 남지 않는 것이다. 옛사람이, "나의 마음속에는 기녀妓女가 없다."고 하였다. 기녀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말이다. 진정 기녀에 대한 아무런 관심도 없다면 항상 기악妓樂 속에 둘러싸여서 살아도 해로울 것이 없다는 것이다. 옛 시에도 이렇게 표현했다. 마음에 물드는 일이 없다면 욕계欲界가 곧 선도仙都와 같으니라. 一心無染着 欲界是仙都 마음에 물욕이 없으면 마음은 바로 가을 하늘 같고 잔잔한 바다와 같으니라. 心無物欲 卽是秋空霽海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無相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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