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몽쇄언(꿈과 인생)

[스크랩] 술몽쇄언(꿈과 인생>구흔/垢痕

시치 2007. 11. 2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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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해가 지면 구구구...하며서 병아리를 몰아 넣던 병아리집, 산청군 소재 전통문화 배움터인 예담촌/진각화님

    구흔垢痕 마음에 탐貪과 嗔과 치痴가 있는 것은 거울에 먼지와 때의 흔적이 있는 것과 같다. 먼지와 때는 이미 제거하였더라도 오염된 흔적이 아직 남아 있다면 맑고 깨끗한 거울이 될 수 없다. 마음에 탐貪이 없고 진嗔이 없음은 진실로 용이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치痴가 없는 일이 더욱 어렵다. 치가 없어지면 꿈이 없어진다. 꿈이 없어져야 비로소 깨달았다고 말할 수 있다. 心有貪嗔痴 如鏡之有塵垢痕 塵垢雖祛 染痕猶存 不得爲淸淨鏡 心之無貪無嗔 固不容易 而痴滅尤難 痴滅則夢滅 夢滅始爲覺 불교에서는 탐貪. 진嗔. 치痴를 삼독三毒이라고 말한다. 즉 욕심. 성냄. 어리석음 이 세가지는 수행修行하는 사람에게 해독을 줌이 가장 심하다고 하여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물욕物慾이 많은 것을 탐욕하다고 한다. 탐욕한 사람의 마음이 명경지수明鏡止水 같을 수는 없다. 마음에 탐욕의 불이 타고 있는 한, 그 가슴에 안정安靜이 있을 수 없고 본성本性이 나타날 수는 없다. 성내며 남을 원망하고 있는 마음은 가장 격렬한 감정의 동요이다. 거세고 사나운 노도怒濤와 같은 것이 격노激怒와 원한의 감정이다. 그러한 사람이 차분히 감정을 가라앉히고 진애塵埃와 오염을 침전시켜서 가을 하늘 같은 심정心情의 하늘을 바라보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그러나 치痴라는 것은 탐욕보다도 성냄보다도 더욱 해독이 크다고 하였다. 치라는 말은 천치니 백치니 하는 말로 기가 막히는 바보라는 말이다. 치라는 것은 여섯 가지 근본번뇌根本煩惱의 한 가지로서 현상과 도리에 대하여 마음이 어두운 것을 말한다. 불교에서는 인생의 고통받는 근원과 모든 번뇌의 근본을 치痴라고 일컫는다. 사물의 진상을 밝게 알지 못하므로 미迷가 있다는 것이다. 불교의 궁극의 목표는 깨닫는 데 있다. 아주 우치愚痴하여 사리事理를 살피지 못한다면 어느 것이 미迷이고 어느 것이 각覺인 것을 알 수 없는 것이다. 미迷라는 것은 빠지기 쉽고 각覺은 얻기 힘들다. 우리의 인생은 온통 미迷 속에서 헤매고 있는 것이다. 여간한 큰 지혜와 용기가 아니고는 미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도도滔滔한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미迷 속에 빠져 있다. 이 미를 미迷인 줄 모르는 것은 치痴 때문이다. 불교 역사의 모든 노력은 결국 이 치痴를 지智로 환원시키는 데에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치痴를 제거하면 미몽迷夢은 저절로 깨게 된다. 미몽을 깬다는 것은. 바로 각覺이며 견성見性이며 성불成佛인 것이다.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無相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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