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몽쇄언(꿈과 인생)

[스크랩] 술몽쇄언(꿈과 인생>전도/顚倒

시치 2007. 11. 15.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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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산을 오르면 바위에 집을 지은 나무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척박한 환경일지라도 그곳이 낙원인 듯...너무나 당당한 모습이 차라리 경이롭습니다. 영원사에서 上無住로 가는 능선...'굳세어라, 금순아!' /無相行


    전도顚倒 아직 꿈꾸기 전에는 꿈속의 자신自身을 보지못하며, 이미 깬 뒤에도 꿈속의 자신을 보지 못한다. 아직 축생하기 전에는 이 몸이 있지 않앗으며, 이미 죽은 뒤에도 이 몸은 있지 않다. 그러니 몸이란 것은 필경 없는 것이다. 아직 꿈꾸기 전에 이미 이 마음은 이었으며, 이미 깬 뒤에도 또한 이 마음은 있어서 능히 꿈도 꾸고 능히 깨기도 한다. 아직 나기 전에 이미 이 마음이 있고, 이미 죽은 뒤에도 또한 이 마음이 있어서 능히 살기도 하고 능히 죽기도 하니, 마음이란 것은 필경 있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이 마음을 노고勞苦하게 하여 몸을 기르고 있으면서, 이 몸을 닦아서 마음을 기를 줄을 알지 못하니 이것이야말로 거꾸로 되었다고 하겠다. 未夢之前 不見夢中身 已覺之後 不見夢中身 未生之前 無有此身 已死之後 無有此身 身是畢竟無者 未夢之前已有此心 已覺之後 亦有此心而能夢能覺 未生之前 而有此心 已死之後 亦有此心而生夢能死 心是畢竟無者 世人勞此心以養身 不知修此身以養心 是可謂顚倒 생사몽각生死夢覺을 통하여 항상 존재하는 것은 마음이다. 사람의 육신肉身이란 것은 살아 있는 동안, 여관에 나그네가 유숙하듯 잠깐 빌어서 깃들이는 껍질일 뿐 마음만이 주인이다. 육신은 마음의 부속물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신체구복身體口腹, 즉 육신을 기르기 위하여 도리어 노심초사勞心焦思하고 있으니 그것은 주객主客을 전도顚倒한 일이라는 것이다. 순자荀子는, "마음은 형체形體의 임금이다(心者形之君)." 라고 하였고, <회남자淮南子>에는, "마음이란 몸의 근본이다(心者身之本也)."라는 말이 있다. 옛 시에 이런 것이 있다. 번뇌煩惱를 끊어버리면 몸은 청량 세계에 들고, 영구營求의 생각을 끊어 버리면 마음은 자재의 건곤으로 돌아간다. 煩惱場空 身住淸凉世界 營求念絶 心歸自住乾坤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無相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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