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벨 소리보다 아름다운 대나무로 만든 알람^^...사천..다솔사에서/無相行
청탁淸濁
마음속에 근심이 없는 자는, 혼魂이 편안하고 백魄은 가볍기 때문에 꿈이 많다.
마음속에 사려思慮가 많은 자는, 혼이 흔들리고 백은 무거워서 꿈이 산란하다.
꿈이 항상 맑은 자는 죽으면 혼이 마땅히 신령할 것이며,
꿈이 항상 산란한 사람은 죽으면 백魄이 응당 아래로 떨어질 것이다.
사람이 능히 담박한 음식을 먹고 검소한 의복을 입고 만족할 수 있다면 자연히
영구營求함이 적을 것이다.
진실로 영구함이 없다면 무슨 근심하는 생각이 있겠는가.
心中無憂者 魂寧魄輕而夢淸 心中多慮者 魂擾魄重而夢亂 夢常淸者
死當魂寧 夢常亂者 死應魄墜 人能薄滋味 儉衣服 自然少營求
苟無營求 有何憂慮
마음에 사려思慮가 없는 사람은, 정신이 안한安閑하고 기운은 경쾌하여 꿈은 항상 맑다.
그러나 마음에 근심과 생각이 많은 사람은, 정신이 산란하고 기운은 무겁기 때문에
꿈자리가 어지럽다. 꿈이란, 마음의 작용이 반영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근심이니 생각이니 하는 것은 다 세속적인 욕망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그 욕망을 충족하기 위하여 사람은 애써 구하고 찾아다니곤 한다.
그러자니 근심과 사려는 더욱 복잡하고 무거워져 일생을 악몽 속에서 헤매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적습積習은 사후의 혼백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니 두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사람을 일생 동안 욕망의 노예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결국 따지고 보면 맛 좋은 음식과 사치한 의복을 얻기 위한 구복신체口腹身體의 욕망이
그것인 것이다.
사람이 담박한 음식과 검소한 의복으로 만족한다면 구태여 애써 영구營求 함이 없을 것이고,
영구함이 없으면 자연 모든 우수사려憂愁思慮도 없는, 텅 빈 마음이 될 것이다.
그야말로, "국화를 동녘 울 밑에서 따들고, 유연히 남산을 본다(採菊東籬下 悠然見南山)."
하고 읊은 도연명의 담담한 심정이 될 것이다. 그에게 무슨 근심이 있겠는가.
옛말에도 이렇게 말했다.
"명아주 먹는 입, 비름 먹는 창자를 가진 자는 얼음같이 맑고 구슬처럼 깨끗한 사람이 많지만,
비단옷 입고 쌀밥 먹는 사람은 종 노릇 시늉도 달게 여긴다.
대체로 뜻은 담박한 것으로써 밝아지고 절조節操는 기름지고 달콤한 맛으로써 상실한다
(藜口?腸者 多氷淸玉潔 袞衣玉食者 甘婢膝奴顔 蓋志以淡泊明 而節從肥甘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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