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의 시와 연애하는 법 26

[스크랩] 16. 창조를 위해 모방하는 법부터 익혀라

안도현의 시와 연애하는 법 / 16. 창조를 위해 모방하는 법부터 익혀라 '본뜨다'라는 말이 있다. 무엇을 본보기로 삼아 그와 같게 하거나 흉내 내어 그대로 따라 한다는 뜻이다. 미술시간이나 무슨 공작물을 만들 때 곧잘 쓰는 말이다. 떠야 할 본(本)을 문자나 행동으로 따라 하는 일을 모방이라고 한다...

[스크랩] 15. 행과 연을 매우 특별하게 모셔라

안도현의 시와 연애하는 법 / 15. 행과 연을 매우 특별하게 모셔라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김소월, <가는 길> 일부) 이렇듯 절묘하게 우리의 전통적 율격인 3음보를 활용하던 시절은 차라리 행복했다. "송홧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스크랩] 14. 제목은 시쓰기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안도현의 시와 연애하는 법 / 14. 제목은 시쓰기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나는 음식점을 고를 때 간판을 유심히 보는 편이다. 간판에 적힌 상호, 간판의 크기, 글자체, 디자인에 따라 그 음식점의 역사와 음식의 맛을 짐작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원조'라는 말이 붙어 있으면 일단 의심한다. 역사성의 과..

[스크랩] 13. 형용사를 멀리 하고 동사를 가까이 하라

안도현의 시와 연애하는 법 / 13. 형용사를 멀리 하고 동사를 가까이 하라 초등학교 6학년 여자아이가 쓴 동시 한 편을 읽어보자. 어느 어린이 글짓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한다. 이 동시를 쓴 아이에게는 참 미안한 말이지만, 나는 이런 유형의 동시를 보면 화가 난다. 한숨이 절로 쏟아진다. ..

[스크랩] 12. 관념적인 한자어를 척결하라

안도현의 시와 연애하는 법 / 12. 관념적인 한자어를 척결하라 어떤 말이 시가 될 수 있고 어떤 말이 시가 될 수 없을까? 일상어와 시어는 따로 존재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들이 분분하지만, 대체로 모든 일상어가 시어로 쓰일 수 있다는 데에는 동의하고 있는 듯하다. 문장과 대화에서 쓰..

[스크랩] 9. 감정을 쏟아 붓지 말고 감정을 묘사하라

안도현의 시와 연애하는 법 / 허리 낮춰 들여다봐 달개비 속에 뭐가 보이나 9. 감정을 쏟아 붓지 말고 감정을 묘사하라 학교에서 시를 공부하면 할수록 왜 시와 멀어지는 것일까? 시를 왜 어렵고 모호하고 복잡하고 이상한 물건으로 여기게 될까? 혹시 교과서가 시에 대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

[스크랩] 8. 빈둥거리고 어슬렁거리고 게을러져라

안도현의 시와 연애하는 법 / 놀고, 방치하고, 어슬렁거릴 수밖에 8. 빈둥거리고 어슬렁거리고 게을러져라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때 이형기 시인은 부산으로 피난 온 조지훈을 만나 술을 한잔 같이 할 기회가 있었다고 한다. 팔팔하게 젊은 이형기는 대선배 조지훈에게 어떻게 하면 시를 잘 쓸 수 있느..

[스크랩] 7. 부처와 예수와 부모와 아내를 죽여라

안도현의 시와 연애하는 법 / 무엇을 위해서도, 누구를 위해서도 쓰지 말라 7. 부처와 예수와 부모와 아내를 죽여라 뜬금없이 이런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연애시절에 애인한테 몇 번쯤 시를 써서 바쳤는지요?" 내 대답은 한결같다.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러면 이내 질문한 사람의 얼굴에는 실망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