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作推敲

하루살이

시치 2024. 11. 11. 12:48

 

 

파란 구름이거나 바람이기를

나는 염원했다

하루에 한 번씩 거처를 옮겨

천 번도 더 되는 이사를 해야 했고

무려 쉰을 헤아리는 탈바꿈을 했다.

오늘은 하루살이, 그 하찮은 이름으로

또 하루의 생을 구걸하지만

한때는

반듯하게 물을 다듬어 우주를 다스렸다.

 

하늘 한번 날아보고 싶다.

억겁을 사랑한 우리들의 끼끗한 교접으로 당신은

고향,그 영원한 웅덩이로 가고

나는 또 쉼 없는 바람으로 하늘, 날아 갈 것이다

우화등선, 내 안에 날개보다

보존의 법칙에 충실한 한 마리 벌레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