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구름이거나 바람이기를
나는 염원했다
하루에 한 번씩 거처를 옮겨
천 번도 더 되는 이사를 해야 했고
무려 쉰을 헤아리는 탈바꿈을 했다.
오늘은 하루살이, 그 하찮은 이름으로
또 하루의 생을 구걸하지만
한때는
반듯하게 물을 다듬어 우주를 다스렸다.
하늘 한번 날아보고 싶다.
억겁을 사랑한 우리들의 끼끗한 교접으로 당신은
고향,그 영원한 웅덩이로 가고
나는 또 쉼 없는 바람으로 하늘, 날아 갈 것이다
우화등선, 내 안에 날개보다
보존의 법칙에 충실한 한 마리 벌레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