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다 사람 좋다 그기 다 욕인기라 사람 알로 보고 하는 말인 기라 겉으로는 사람 좋다 착하다 하믄서 속으로는 저 축구芻狗* 저 등신 그러는 기다 우리 강생이 등신이 뭔 줄 아나 제사 때 쓰고 버리는 짚강생이가 바로 등신인 기라 사람 축에도 못 끼고 귀신 축에도 못 끼는 니 할배가 그런 등신이었니라 천하제일로 착한 등신이었니라 세상에 두억시니가 천지삐가린데 지 혼자 착하믄 뭐하노 니는 그리 물러 터지면 안 되니라 사람 구실을 하려믄 자고로 모질고 독해야 하니라 길게 말할 게 뭐 있노 우리 강생이 그저 할배랑 반대로만 살면 되니라 하모 그라믄 되니라!
* 할머니가 입버릇처럼 뱉던 말 "축구 등신"이 실은 노자(老子)가 얘기한 추구 (芻狗,짚강아지)라는 걸 대학 가서야 알았다. '천지(天地)는 인(仁)이 없으니 세상 만물을 추구같이 여긴다(天地不仁 以萬物而爲芻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