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맞은 가을 주남, 깊어진 가을바람을 맞는다.
겨울이 목전에 이른다.
아니 벌써 목을 죄고있는 겨울이다
물위에 던져진 나무토막처럼 떠다니는 저 이상한 물체를 알아봤더니 청둥오리라는구나
꼬물꼬물, 참 굼뜨게 유영하고있다.
현미경으로 들여다 본 정자들의 활동이 꼭 저와 같았다
동족끼리 어울리면서 또 경쟁하는 섭리, 어쩌면 동족이라서 천적이 되어버린...
벌레처럼 움직이는 저건 연줄기였다. 한때 무성하던 꽃과 잎은 다 어디로 갔나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며 경쟁적으로 어울리고있구나.
나처럼 한가한 사람들은 아닌듯한데
다 들 가을 든 행색들이다
허무해서 가을
쓸쓸해서 가을
더러는 풍성해서, 살이 올라서
흐드러진 꽃송이처럼 피어 어우러진 오리떼와 말라비틀어진 꽃잎을 지우고 대궁만 앙상한 연 줄기들이 대조를 이룬다
무얼 그리 골똘히 보는가? 푸등푸등 살만 오른 그대, 가을은 살 오르는 계절
아득하다.
을씨년스레 바라보는 나의 하늘은...
감나무에서 분주한 저 작은 새는 무슨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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