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死 筆寫

철심/고영민

시치 2019. 4. 29. 23:33


철심/고영민



유골을 받으러
식구들은 수골실로 모였다.


철심이 있는데
어떻게 할까요?
분쇄사가 물었다


오빠 어릴 때 경운기에서 떨어져
다리 수술했잖아, 엄마


엄마 또 운다


영영 타지 않고 남는 게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분쇄사는 천천히
철심을 골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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