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관련글

완성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 - 정호승

시치 2015. 1. 13. 00:25

 

완성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 - 정호승

 

 

다른 시인들도 그럴 거예요. 저는 단숨에 시를 쓰지 못하고요. 끊임없이 고쳐 씁니다. 평균을 낼 수는 없지만, 시 한 편 쓰는데 보통 서른 번 내지 마흔 번 정도 고쳐 쓰고요. 이제 그렇게 고쳐 쓰고 나서 초고가 완성되잖아요. 그럼 책상 앞에 둡니다. 지금 제 책상에도 초고의 시가 놓여있어요. 프린트된. 그럼 이제 뭐 책상에 앉아서 있다가 시간이 날 때 시간이 나면 자연스럽게 그 초고를 읽게 됩니다. 읽다가 보면은 어? 하면서 또 고치게 되지요. 그러면 또 프린트해서 또 거기다 두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끊임없이 일상 속에서 고치게 되고. 문예지에 시를 발표하지 않습니까? 그럼 그 문예지가 저한테 오면 제가 발표한 시를 다시 읽으면서 또 고칩니다. 그리고 또 그런 시들을 모아서 시집을 낼 때 또 시집 그 초교지가 조판 돼서 오지 않습니까. 또 고칩니다.(웃음) 그래서 시를 쓰는 것도 이러한 끊임없는 어떤 그러한 노력에 의해서 쓰여지는 거다.

무슨 일이든지 노력하지 않으면 우리가 얻을 수 없잖아요. 그렇죠? 시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은 어떤 뭐 타고난 천부적 재능에 의해서 시를 쓰는 거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런데 저는 그런 부분은 정말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다. 그래서 노력이, 노력의 전체가 시를 쓰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 자신을 모차르트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살리에르인 것만 해도 감사하다. 이렇게 생각하고. 저는 시의 살리에르. 이렇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