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진보

[스크랩] 酒德頌(주덕송) - 劉伶(유영)

시치 2014. 8. 11. 23:08
酒德頌(주덕송) - 劉伶(유영)

 

 


♬~♪~♩~The Chant of Metta / Imee Ooi

 

 


 

주덕송 酒德頌  

      - 술의 덕을 칭송함 -

                     유 영 劉 伶


有大人先生하니.

유대인선생                           대인 선생이란 사람이 있었으니,

以天地로 爲一朝하고.

이천지   위일조                     천지개벽 이래의 시간을 하루아침으로 보고

萬期로 爲須臾하며.

만기       위수유                        만백 년을 순간으로 삼으며,

日月로 爲扃牖하고.

일월     위경유                        해와 달을 문과 창문으로 삼고

八荒으로 爲庭衢라.

팔황       위정구                      광활한 천지를 집안 뜰로 생각한다.

行無轍跡하고.

행무철적                              길을 가면 수레바퀴 자국이 없고

居無室廬하며.

거무실려                              일정한 거처가 없으며,

幕天席地하야.

막천석지                              하늘을 천막으로 삼고

縱意所如라.

종의소여                               마음대로 내맡긴다.

止則操卮執觚하고.

지즉조치집고                        머물러 있을 때는 크고 작은 술잔을 잡고

動則挈榼提壺하야.

동즉설합제호                        움직일 때는 술통과 술병을 들고,

唯酒是務니.

유주시무                               오직 술에만 힘을 쓰니

焉知其餘리오?

언지기여                               어찌 그 나머지를 알겠는가?

有貴介公子와. 

유귀개공자                            귀족 공자와

縉紳處士가.

진신처사                               고위 관리와 초야에 묻혀 사는 선비들이.

聞吾風聲하고.

문오풍성                               나의 소문을 듣고

議其所以라.

의기소이                               그러한 까닭을 따진다.

乃奮袂揚衿하고.

내부몌양금                            이내 소매를 떨치며 옷깃을 걷어붙이고

怒目切齒하며.

노목절치                               눈을 부라리고 이를 갈면서

陳設禮法하니.

진설예법                               예법을 늘어놓으니,

是非鋒起라.

시비봉기                               시비가 칼끝처럼 일어난다.

先生於是에.

선생이시                               선생이 이에

方捧甖承槽하고.

방봉앵승조                            바로 술 단지와 술통을 들고

銜盃漱醪하며.

함배수료                               술잔을 대고 탁주를 마시며,

奮髥踑踞하고.

분염기거                               수염을 쓰다듬고 두 다리를 쭉 뻗고 앉아서는

枕麴藉糟하니.

침국자조                               누룩을 베게삼고 술 찌꺼기를 자리삼아 누우니,

無思無慮하고.

무사무려                               생각도 없고 걱정도 없으며

其樂陶陶라.

기락도도                               그 즐거움이 도도하다.

兀然而醉하고.

올연이취                               멍청히 취해 있는가 하면

恍爾而醒하니.

황이이성                               어슴푸레 깨어 있기도 하니,

靜聽不聞雷霆之聲하고.

청정불문뇌정지성                  조용히 들어봐도 우레소리가 들리지 않고

熟視不見泰山之形이라.

숙시불견태산지형                  자세히 들여다봐도 태산의 형체가 보이지 않도다.

不覺寒暑之切肌하고.

불가한서지절기                      살을 에는 추위와 더위도

嗜慾之感情하고.

기욕지감정                            욕심의 감정도 느끼지 못하고,

俯觀萬物擾擾焉하야.

부관만물요요언                      만물을 굽어보니 어지러이

如江漢之浮萍이라.

여강한지부평                         마치 장강과 한수의 부평초 같도다.

二豪侍側焉에.

이호시측언                            따지는 두 호걸이 옆에 서 있어도

如蜾臝之螟蛉이라.

여과라지명령                         마치 나나니벌이나 배추벌레나 같도다.

 


 여기에 우주를 좁다 하고, 만물을 하나로 보며 술을 몹시 즐기는 대인(大人) 선생이란 분이 있다.

그 양반은 천지 개벽 이래의 무한히 긴 동안을 단 하루 아침으로 여기고, 만만년의 기나긴 기한을

잠간 동안으로 보고, 저 하늘에 해와 달로 써 자기 집 창문으로 삼고, 팔방의 저 먼 끝까지를 두고

 자기 집 뜰이나 길거리로 삼고 있다.


 길을 가도 수레와 말을 버리고 마음 가는 대로 멋대로 거닐으니 일정한 수레바퀴 자국이 없고,

평소에 집이라는 게 따로 없으니 어디에 있는 줄을 아무도 모른다.

그저 하늘을 지붕으로 삼고 땅을 깔 방석으로 하여 마음에 하고 싶은 그대로 맡겨 거리낄 것이 없다.

앉으면 큰 잔 작은 잔 할 것 없이 술잔을 들고 어디를 가도 술통 술항아리를 끌어잡아,

가나 오나 앉으나 누우나 오직 술, 술 마시기에만 힘을 쓰니 그 나머지의 것은 전혀 알턱이 없다.


 이윽고 공경대부와 같은 귀하고 크신 분들 귀족의 자제분들, 넓은 띠에 홀을 끼운 높은 벼슬아치들,

그리고 야(野)에 묻혀 사는 도덕이 높으신 유학자들, 세상에 이렇다 한 양반들이 대인선생이

예법을 무시하고 오로지 술에만 힘쓴다는 풍문을 듣고 우르르 몰려와서 그 까닭을 의논하느라

야단들이다. 그래 몹시 흥분한 듯 그들은 팔을 휘 두르고 옷깃을 추켜 올리며 눈을 부라리고 이를

부드득 갈면서 예법이 어떻고 죽 설명을 늘어놓으며 술에만 마음을 부치는 대인선생을 두고

그르다고 하는 의논을 칼날을 일으키듯 다투어 세운다.


 칼날을 몰아 세우듯 시끄럽게 떠들어 대는 쟁쟁한 인사들의 호되게 나무라는 말들을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대인선생은 술독을 들어올려 술 거르는 그릇에 받아 술을 입에 대고 막걸리를 죽 들이키고 나서

수염을 쓰다듬으며 두 다리를 쭉 뻗고 누룩을 벼개하고 술찌꺼기를 깔고 술에 흠뻑 취하여 누어 있으니,

아무런 생각도 없고 근심도 없으며, 오직 화락한 양 즐거움만이 무르익는다.


 세간의 모든 생각을 초월한 가운데 우뚝 홀로 취하기도 하고, 희미하여 분명치 않은 속에 술에서

깨어나기도 하여 취해서는 깨고 깨면 다시 또 취하니, 고요히 귀 기울여 들어도 하늘을 찢는

그 요란한 천둥소리마저 들리지를 아니하고, 또, 아무리 눈여겨 자세 살펴 보아도

그 엄청나게 큰 태산의 형체 조차 눈에 보이지를 않는다.

그뿐인가! 추위와 더위가 그 몸에 절실하게 파고들어도 그것을 느끼지를 못하고, 무엇을 즐기고

무엇을 하고싶다는 감정 조차 다 사라지고 없다.

그저 업디어 이 세상 온갖 사물의 가지가지 뒤섞여 어지러운 모양을 굽어 보기를 마치 양자강과

한수의 물 위에 떠다니는 개구리밥 만이나 여기고, 예법을 들고 나와 눈을 부라리며 나무라던

그 쟁쟁한 인사들이 자기 옆에 있는 것을 마치 나나니벌과 푸른 나방 나비의 유충처럼 볼 뿐이다.



 주덕송(酒德頌)  유령(劉伶 221?~300?)

 이 글은 술의 공덕을 노래한 송(頌)이다.

 작자 유령은 진(晋)나라 패국(沛國) 사람으로 이름은 영()이고 자는 백륜(伯倫)이다.

뜻이 하도 너르고 커서 우주를 두고 좁다고 하며, 성품이 술을 남달리 즐겨하여

평소 사슴만한 작은 수레를 타고 한 병의 술을 지니고 다니며 한 사람에게 삽을 들고 다니게 하여

그로 하여금 자기가 죽거든 어느 곳이든 죽은 그 자리에 묻어달라 하였다고 한다.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이며, 벼슬은 건위참군(建威參軍)을 지냈다.


 *대인선생(大人先生) : 작자 유령이 자신을 가리켜 한 말이다.

대인이란 노장(老壯)의 이른 바 천지자연(天地自然)의 대도(大道)를 얻은 사람이니,

곧 자신의 지기(志氣)의 광대(廣大)함을 나타낸 말이다.

대인이란 세상의 속물, 즉, 소인에 대하여 세간을 초월한, 그리고 우주의 큰 뜻을 얻은 사람을

말한다. 작자는 자신을 두고 객관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2006 01 08

돌 스 토 이

《고문진보 후집》에서 소리 내어 읽으며 돌스토이가 기록하다.

 

 

 

주덕송(酒德頌)-유백륜(劉伯倫)

 

술의 미덕을 노래하다-유백륜(劉伯倫)


有大人先生(유대인선생)은 : 대인 선생이라는 분 있어
以天地爲一朝(이천지위일조)하며 : 천지를 하루 아침으로 여기며
萬期爲須臾(만기위수유)하다 : 만 백년을  잠간 동안의 기간으로 삼았다
日月爲扃牖(일월위경유)하며 : 해와 달을 빗장과 창으로 여기며
八荒爲庭衢(팔황위정구)하다 : 광활한 천지를 뜰이나 길거리로 삼았다
行無轍跡(행무철적)하고 : 다녀도 바퀴자국이 없고
居無室廬(거무실려)하다 : 살아도 일정하게 사는 집 없었다
幕天席地(막천석지)하며 : 하늘을 휘장으로 땅을 자리로 삼으며
縱意所如(종의소여)하다 : 마음 가는 대로 따라 살았다
止則操巵執觚(지칙조치집고)하고 : 머물러 있으면 크고 작은 술잔 잡았고
動則挈榼提壺(동칙설합제호)하다 : 활동하면 술통과 술병을 꺼내었다
唯酒是務(유주시무)하니 : 오직 술만이 곧 할 일이니
焉知其餘(언지기여)리오 : 어찌 드른 것을 알겠는가


有貴介公子(유귀개공자)와 : 부귀한 공자와
縉紳處士(진신처사)가 : 관리와 처사들이
聞吾風聲(문오풍성)하고 : 소문을 듣고
議其所以(의기소이)하여 : 그가 그렇게 하는 이유를 따져 논하여
乃奮袂揚衿(내분몌양금)하고 : 곧 소매를 뜰치고 옷깃을 날리며
怒目切齒(노목절치)하며 : 눈을 부라리고 이를 갈면서
陳設禮法(진설례법)하니 : 예법을 늘어 놓으며
是非鋒起(시비봉기)하다 : 시비를 칼날처럼 일으켰다


先生於是(선생어시)에 : 선생은 이 때에
方捧甖承槽(방봉앵승조)하고 : 막 술단지를 들고 술통을 받들고
銜盃漱醪(함배수료)하다 : 술잔을 입에 물고 탁주를 마셨다
奮髥踑踞(분염기거)하며 : 수염을 털어내며 두 다리 쭉 펴고 앉아
枕麴藉糟(침국자조)하다 : 누룩을 베개삼고 술찌게미를 깔개 삼았다
無思無慮(무사무려)하여 : 생각도 없고 걱정도 없어
其樂陶陶(기락도도)하다 : 즐거움이 가득했다
兀然而醉(올연이취)하고 : 멍하니 취해있고
恍爾而醒(황이이성)하여 : 흐릿하게 깨어있어서
靜聽不聞雷霆之聲(정청불문뢰정지성)하고 : 조용히 드러봐도 우뢰소리 들리지 않고
熟視不見泰山之形(숙시불견태산지형)하다 : 충분히 보아도 태산의 형상이 보이지 않았다
不覺寒暑之切肌(불각한서지절기) 와: 깨닫지 못했으니, 추위와 더위가 피부에 스며듦과
嗜慾之感情(기욕지감정)하다 : 기호와 욕심의 감정을 말이다
俯觀萬物(부관만물)하니 : 만물을 굽어보니
擾擾焉如江漢之浮萍(요요언여강한지부평)하고 : 어지러운 것이 마치 장강이나 한수에 떠있는

부평초 같고
二豪侍側焉(이호시측언)하니 : 따지러 온 두 호걸들이 옅에 모신듯 있었으니
如踝蠃之螟蛉(여과라지명령)하다 : 나나니벌이 배추벌레 다루듯 하였다

 

<酒德頌> 劉 伶 .

 


有大人先生. 以天地爲一朝, 萬期爲須臾, 日月爲扃牖, 八荒爲庭衢. 行無轍跡, 居無室廬. 幕天席地, 縱意所如. 止則操巵執觚, 動則挈榼提壺, 唯酒是務. 焉知其餘. 有貴介公子, 搢紳處士. 聞吾風聲,

議其所以. 乃奮袂揚衿, 怒目切齒, 陳設禮法, 是非鋒起. 先生於是, 方捧甖承糟, 銜盃漱醪, 奮髥踑踞, 枕麴藉糟. 無思無慮, 其樂陶陶. 兀然而醉, 恍爾而醒. 靜聽不聞雷霆之聲, 熟視不見泰山之形.

不覺寒暑之切肌, 嗜慾之感情. 俯觀萬物擾擾焉, 如江漢之浮萍. 二豪侍側焉, 如踝蠃之螟蛉.

 

대인선생(大人先生)이라는 분이 천지개벽을 하루아침으로 삼고, 만년을 찰나로 삼으며,

해와 달을 창문의 빗장으로 삼고, 광활한 천지를 뜰과 길거리로 여겼었다.

길을 다니는데 수레바퀴 자국이 없으며, 거처함에 정해놓은 집이 없으며, 하늘을 천막으로 삼고, 땅을 자리로 삼으며, 뜻이 가는 대로 내어 맡기는구나.

머물러 있을 때는 크고 작은 술잔을 잡고, 움직일 때는 술통과 술병을 들고 오직 술에만 힘을

쓰니, 어찌 그 나머지를 알겠는가?
귀하고 높은 자와 학덕이 높은 선비가 선생의 소문을 듣고 그 까닭을 논하러 와서,

소매를 떨치고 옷깃을 드날리며 눈을 부라리고 이를 갈면서 예법을 늘어놓고서

칼끝처럼 날카롭게 옳고 그름을 따지지만, 선생은 이런데도 술 단지를 들고 술통을 받들고서는 술잔을 입에 물고 막걸리로 양치질을 하고, 수염을 털고 두 다리를 쭉 뻗고 앉았다가,

누룩을 베개로 삼고 술 찌꺼기를 깔고 누워,

생각도 없고 걱정도 없이 즐거움으로 도도한 모습이어라.

남보다 많이 취하여 황홀히 깨어 있다 보니, 조용히 들어도 우레와 벼락소리를 듣지 못하고,

자세히 보아도 태산의 형체를 보지 못하며, 피부에 파고드는 추위와 더위와 즐김과 욕심의 감정

도 느끼지 못하고, 만물을 굽어보니 어지러워 마치 장강(長江)이나 한수(漢水)에 떠있는

부평초와 같구나.

따지러온 두 호걸이 옆에 있어도 마치 나나니벌과 배추벌레를 대하는 것 같구나.

 

劉伶 서기221-300 자는 伯倫 중국 晉 沛國사람. 竹林七賢중 1인


出典 古文眞寶

출처 :고사성어 서당 원문보기 글쓴이 : 선비
출처 : 마음의 정원
글쓴이 : 마음의 정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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