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평역에서/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붗빛 속에 던져주었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나는 한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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