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물건이라해도 맞지 않습니다”〈66〉남악회양 선사 ① |
讓和尙 初參六祖 祖問什處來 曰 崇山來 祖曰 甚物 伊來 曰說似一物 卽不中 祖曰 還假修證不 曰 修證 卽不無 汚染 卽不得 祖曰 只這不汚染底 是諸佛之所護念 汝旣如是 吾亦如是
남악회양 화상이 처음 육조스님을 참례하였다.
육조스님이 물었다.
“어느 곳에서 오는가?”
“숭산에서 옵니다.”
“무슨 물건이 이렇게 왔는가?”
“설사 한 물건이라고 하더라도 곧 맞지 않습니다.”
“증득하는 것을 필요로 하는가?”
“증득하는 것은 있지만 더럽혀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 더럽혀지지 않는 그것이 모든 부처님의 아끼는 것이다. 그대가 이미 이와 같으며 나도 또한 이와 같다.”
혜능에게서 “무슨 물건이 왔는고”
질문을 받고 8년 정진한 뒤 답변
![]() 위의 대화는 모두가 혜능스님을 처음 만나서 나눈 것처럼 되어 있으나 “무슨 물건이 이렇게 왔는가?”라는 질문을 받고는 8년 동안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끙끙대며 정진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다음의 말씀인 “설사 한 물건이라고 하더라도 곧 맞지 않습니다”라고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남악스님이 8년간 참구한 “무슨 물건이 이렇게 왔는가?”라는 말은 간화선(看話禪)을 이야기하는 선가에서는 “이렇게 온 것은 무슨 물건인가?” 또는 “이것이 무엇인가?”라는 시삼마(是甚) 화두의 시초라고 한다. 근세에는 경허스님의 참선곡인 “앉고 서고, 보고 듣고, 착의긱반(着衣喫飯) 대인접화(對人接話) 일체처 일체시에 소소영영(昭昭靈靈) 지각(知覺)하는 이것이 무엇인고?”라는 글이 널리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에는 이 화두로써 참선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멀리는 혜능스님과 남악스님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증득하는 것을 필요로 하는가?”라는 질문에 “증득하는 것은 있지만 더럽혀지지는 않습니다”라고 하였는데 이 말은 불교의 근본 종지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내용이다. 좀 더 부연하자면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살든 지금 이대로 완전한 부처이다. 그러나 그대로가 부처라는 사실을 알기는 해야 한다. 설사 그 사실을 모르더라도 부처가 아니라거나 달리 잘못되거나 하는 일은 없다는 뜻이다.
불교 궁극의 목적은 부처가 되는 것이고, 그 부처가 되는 일은 사람이 본래로 부처라는 사실을 아는 것 뿐이다. 이 사실을 아는 데는 순간에 될 수도 있으며 하루에, 또는 삼일에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사실을 알기위해서 10년, 20년, 또는 일평생을 정진하더라도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더럽혀지지는 않는다”고 하였듯이 사람들이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든 본래로 부처인 그 자리는 잘못되지 않는다.
이것이 진정한 불교다. 쉽고 빠른 불교다. 다만 논리적 사유가 아닌 직관이 필요하다. 그 외의 광장설법들은 이 사실을 깨우쳐 주기 위해서 지름길은 접어두고 사람들의 수준과 근기에 따라 먼 길을 휘둘러 가면서 이렇게 말하고 저렇게 가르친 것에 불과하다. |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文殊法供養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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