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가지 혼란스러운 것들
1) 조금 헷갈리는 어휘
다음은 우리가 한글을 사용하면서 조금 혼동을 하는 어휘들입니다. 어려운 게 아니니 까 설명을 들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가르치다 / 가리키다
가르치다: 모르는 것을 알게 하다.
내가 가르친 내용을 다 이해했니?
가리키다: 사물이나 방향 등을 지적하는 것
그는 눈으로 왼쪽에 있는 남대문을 가리켰다.
(2) -던지 / -든지
-던지: 과거의 일을 회상할 때 씀
얼마나 울었던지, 그때 배가 얼마나 고팠던지,
-든지: 이것저것 가리지 않는다는 뜻
죽든지 살든지 맘대로 해라.
고양이든 강아지든 상관없다.
(3) -데 / -대
-데: 직접 본 사실을 말할 때 씀
신성일 정말 잘 생겼데.(잘 생겼더라)
-대: 간접적으로 전해들은 사실을 말할 때 씀
신성일 정말 잘 생겼대.(잘 생겼다고 해)
(4) -데 / 데
-데: 어떤 진행 과정을 말할 때 씀. ‘도중에’라는 의미
집에 가는데 누가 불렀다.(집에 가는 도중에-)
데: ‘일’, ‘행위’의 의미
한양학원의 건학정신은 사랑을 실천하는 데 있다.
이 계획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용기이다.
(‘데’ 앞을 반드시 띄울 것)
(5) 띠다 / 띄다
띠다: 감정이나 기운 등을 가지다
미소 띤 얼굴, 개혁성향을 띤 사람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띄다: ‘뜨이다’ ‘띄우다’의 준말
눈에 띄는 아름다움, 작은 배를 띄우고
(6) -로서 / -로써
-로서: 지위, 신분, 자격
아버지로서 네게 말하겠다.
학생으로서의 자세
-로써: 수단, 도구
죽음으로써 성을 지켰다.
항거함으로써 얻은 자유
(자주 틀리는 것이니까 꼭 숙지할 것)
(7) 부치다 / 붙이다
부치다:
봉투를 부치다.(어디론가 보냈다)
표결에 부치다.
붙이다:
봉투를 붙이다.(풀로 떨어지지 않게 했다)
담뱃불을 붙이다.
따귀를 올려붙였다.
(8) 왠 / 웬
왠: ‘왜 그런지’ ‘뚜렷한 이유 없이’의 뜻. ‘왜인지’로 쓸 수 있음
난 그냥 왠지 네가 좋아.
웬: ‘어떤’ ‘어찌 된’ ‘어떠한’의 의미
웬일이니? 웬 놈이냐?
(자주 틀리는 것이니까 꼭 숙지할 것)
(9) 잃다 / 잊다
잃다: 분실했다.
지하철에서 가방을 잃어 버렸다.
잊다: 기억을 못하게 된 것
세월이 분노를 잊게 했다.
(10) 좇다 / 쫓다
좇다: 이념 등을 따르다.
우리는 한양학원의 건학이념을 좇아서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쫓다: 급하게 뒤 따른다는 뜻
범인을 쫓아갔다.
(11) -지 / 지
-지: 용언 활용
네가 나를 사랑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지: 어떤 시작으로부터 지금까지의 의미
사랑을 실천한 지 수십 년
(‘지’ 앞을 반드시 띄울 것)
(12) 채 / 체
채: 원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의미
그는 비밀을 모르는 채 죽었다.
체: 태도를 적당히 꾸미거나 아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
모르는 체 하지 마라.(‘척’과 바꿔 써도 됨)
(13) 한번, 한잔 / 한 번, 한 잔
한번/ 한잔: 회수의 개념 없음
한번 맞아 볼래? 한번 시도해 볼까?
차나 한잔 할까?(두 잔 하자는 뜻이 아님)
한 번/ 한 잔: 회수의 개념 있음
한 번만 더 까불면 죽여 버리겠다.(일곱 번 까부는 것은 괜찮지만 여덟 번 까불 면 죽는다는 뜻)
한 잔만 더 마시면 너는 죽어.
(14) 나르다 / 날으다
나르다: 물건 등을 다른 장소로 옮기는 것
짐을 나르다.
날으다: 공중으로 움직이는 것
하늘을 날아서 희망을 찾아 가네.
(15) 반드시 / 반듯이
반드시: 꼭
자기 전엔 반드시 이를 닦아라.
반듯이: 비뚤지 않고 곧다.
몸가짐을 반듯이 하여야 한다.
생각이 반듯하다.
(16) 거름 / 걸음
거름: 퇴비
밭에 거름을 주어라.
걸음: 두 발을 앞으로 옮겨 놓는 동작
한 걸음 두 걸음 잘 걷네.
(17) 너머 / 넘어
너머: 높은 곳의 저쪽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넘어: ‘넘다’의 어미가 변한 것
고개(를) 넘어가면 우체국이 있다.
.
(18) 너비 / 넓이
너비: 물건의 가로 길이
저 강의 너비는 얼마나 될까?
넓이: 넓은 정도 즉, 면적
이 아파트의 넓이는 얼마인가?
(19) 차마 / 참아
차마: 안타까움을 참을 수 없다는 뜻의 부사
지레 겁먹는 모습을 보고 차마 혼을 내지 못 했다.
참아: 참다
웬만하면 참아라.
(20) 가름/ 갈음
가름: 가르다, 나누다
친한 친구끼리 편 가름이 옳은 일이냐?
갈음: 대신하다, 바꾸다
인사에 갈음하겠습니다.
자, 이 정도만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한 것은 조금 헷갈리기는 하지만 무조건 외우기보다는 개념을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그게 더 기억에 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2) 편한 마음으로 외우면 좋은 어휘들
위에서 예를 든 어휘 외에도 혼란스러운 어희들이 약간 있습니다. 설명을 참고하면 서 외워 두도록 합시다.
(1) -오 / 요
문장이 끝날 때 쓰이는 어미 ‘-오’는 ‘요’로 소리나는 경우가 있더라도 그 원형을 밝혀 ‘오’로 적습니다.
그러나 문장이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면 ‘이요’로 적습니다.(예외)
이것은 책이오. 들어가지 마시오. 어서 오시오. (앞에 ‘이’가 오면 ‘요’가 아닌 ‘오’ 로 적는다)
이것은 책이요, 저것은 붓이요, 나머지는 필요 없는 것들이다.
(2) -뜨리다 / -트리다
‘-뜨리다’와 ‘트리다’는 둘 다 맞는 것으로 합니다.
무너뜨리다, 무너트리다
빠뜨리다, 빠트리다
(3) 원형을 밝혀 적지 않고 소리나는 대로 적는 말들
(원형의 받침이 소리나지 않거나 원래의 뜻에서 멀어진 것)
널따랗다: ‘넓다’에서 변형된 말. 그러나 ‘ㅂ'이 사라짐
널찍하다 얄따랗다
짤따랗다 짤막하다
말쑥하다 말짱하다
실컷
(4) 원형을 밝혀 적는 합성어
꺾꽂이: (꺾다 + 꽂다)
꽃잎:(꽃 + 잎)
끝장 물난리 밑천
싫증 헛소리 값없다
겉늙다 굶주리다 빗나가다
새파랗다 샛노랗다 시꺼멓다
예외: 할아버지(한 +아버지)
덧니(덧 + 이) 송곳니 틀니
(5) 원형을 밝히지 않는 합성어
다달이(달달이) 따님(딸님) 마소(말소)
무논(물논) 바느질(바늘질) 부나비(불나미)
부삽 소나무 싸전
아드님 우짖다 하느님
화살
(6) 원형이 변한 것
나흗날(나흘날) 사흗날(사흘날) 섣달(설달)
숟가락(술가락) 잗다랗다(잘다랗다) 반짇고리(바느질고리)
삼짇날(삼질날) 섣부르다(설부르다) 이튿날(이틀날)
(7) 두 말이 어울릴 때 ‘ㅂ'이나 ‘ㅎ'이 덧나는 것
멥쌀(매 + ㅂ + 쌀) 볍씨 입때
접때 좁쌀 햅쌀
살코기(살 +ㅎ +고기) 수캐 수컷 수탉
안팎 암캐 암컷 머리카락
(8) 순 우리말로 된 합성어 중 앞말이 모음으로 끝났을 때 앞말에 ‘ㅅ(사이시옷)'을
받쳐 적음
귓밥(귀+밥): ‘귀의 밥’이란 뜻
나룻배(나루+배): ‘나루의 배’란 뜻
나뭇가지 냇가 맷돌 머릿기름 못자리 바닷가 뱃길
부싯돌 쇳조각 아랫집 잿더미 조갯살 찻집 쳇바퀴
햇볕 혓바늘 냇물 뒷머리 빗물 아랫니 아랫마을
나뭇잎 뒷일 베갯잇 허드렛일
(9) 순우리말과 한자어가 결합된 합성어에는 사시시옷을 쓴다.
귓병(귀 + 病) 샛강(새 + 江) 아랫방(아래 + 房)
자릿세(자리 + 貰) 전셋집(專貰 + 집) 찻잔(茶 + 잔)
탯줄(胎 + 줄) 텃세(터 + 勢) 핏기(피 + 氣)
햇수(해 + 數) 횟가루(灰 + 가루)
(10) 한자어끼리 결합된 합성어에는 사시시옷을 쓰지 않는다.
치과(齒 + 科) 사무실(事務 + 室) 삼일장(三日 + 場)
입학식(入學 + 式)
예외 6개
곳간(庫 + 間) 셋방(貰 + 房) 숫자(數 + 字)
찻간(車 + 間) 툇간(退 + 間) 횟수(回 + 數)
(11) ‘-잖은’ / ‘-찮은’
-잖은: -지 + 않은
두렵잖은(두렵지 않은)
-찮은: -하지 + 않은
대단찮은(대단하지 않은)
예외: ‘깨끗하지 않은’의 준말- 깨끗잖은(‘깨끗히’가 아닌 ‘깨끗이’에서 변용된 까닭)
(12) ‘-이’와 ‘-히'의 구별
같은 말이 반복되면 뒤에 ‘이’를 붙인다.
간간이 겹겹이 곳곳이 길길이 나날이 다달이 땀땀이
번번이 샅샅이 일일이 줄줄이 짬짬이 철철이 틈틈이
'ㅅ' 받침 뒤에는 ‘이'를 붙인다.
기웃이 깨끗이 남짓이 느긋이 따뜻이 반듯이 번듯이
버젓이 빠듯이 산뜻이 의젓이 지긋이
‘ㅂ’이 줄어드는 용언 뒤에는 ‘이’를 붙인다.
가까이(‘가깝다’에서 ‘ㅂ' 이 줄어들었음)
가벼이 고이 괴로이 기꺼이 날카로이 너그러이 대수로이
번거로이 부드러이 복스러이 새로이 쉬이 외로이 즐거이
‘-하다’가 붙을 수 없는 말 뒤에는 ‘이’를 붙인다.
같이: ‘같하다’가 되지 못함
굳이 길이 깊이 높이 실없이 적이 헛되이
원형을 살려서 ‘이’를 첨부한 것
더욱이: (‘더욱’만으로도 사용하는 데 지장이 없음)
생긋이 히죽이 곰곰이
‘-하다’가 붙을 수 있거나, ‘이/히’로 소리나는 말 뒤에는 ‘-히’를 붙인다.
가만히 각별히 간편히 고요히 공평히 과감히 극히
급히 꼼꼼히 나란히 나른히 능히 답답히 당당히
도저히 딱히 분명히 상당히 소홀히 속히 솔직히
쓸쓸히 엄격히 열심히 정결히 정확히 조용히 족히
‘-하다’가 줄었거나 ‘-하다’가 붙을 수 없지만 소리가 ‘-히’로 굳은 경우 ‘-히’로 적는다.
익히(‘익숙히’의 준말)
특히(‘특별히’의 준말)
작히('히‘로 굳은 말)
(13) 된소리로 적어야 할 것
꾼: 습관적, 직업적으로 일하는 사람은 ‘꾼’으로 적음
구경꾼 일꾼 나무꾼 낚시꾼 심부름꾼 짐꾼
지게꾼 훼방꾼
깔
때깔 빛깔 성깔
때기
거적때기 귀때기 나무때기 배때기 볼때기 판자때기
꿈치
뒤꿈치 발꿈치 팔꿈치
쩍다: ‘양이 적다’의 뜻이 아닐 때
객쩍다 겸연쩍다 멋쩍다 맥쩍다
(14) 배기 / 빼기: 소리 나는 대로
육자배기 뚝배기 고들빼기 곱빼기 코빼기
(15) 장이 / 쟁이: 기술자에게는 장이 그 밖에는 쟁이
대장장이 땜장이 미장이
개구쟁이 거짓말쟁이 겁쟁이 멋쟁이 허풍쟁이
(16) (암)수 : 그냥 외울 것
수: 수꿩 수놈 수사자 수개미 수은행나무
‘수’ 다음이 거센 소리가 되는 것: 수캉아지, 수캐 ,수퇘지, 수컷, 수탉, 수평아리
‘수’가 ‘숫’이 되는 것: 숫양 숫염소 숫쥐
(17) 윗/ 위/ 웃
윗: 위를 나타낼 때
윗니 윗도리 윗동네 윗목 윗배 윗변 윗사람 윗자리
위: 된소리, 거센 소리 앞
위짝 위채 위턱 위족 위층 위팔
웃: ‘아래 위의 반대되는 개념이 없을 때
웃거름(아랫거름 없음) 웃어른(아랫어른 없음) 웃돈(아랫돈 없음)
참고) 웃옷(속옷의 반대) 윗옷(허리 위로 입는 옷)
(18) 둘째, 셋째
둘째: 두 번째, 두 개째
셋째: 세 번째, 세 개째
(예외) 십 이상일 때는 ‘둘째’를 ‘두째’로 쓰되, ‘두 개째’의 뜻을 가지고 있으면 ‘둘째’로 씀
열두째: 열두 번째
열둘째: 열두 개째
(19) 빌리다
전에는 ‘빌려오다’를 ‘빌다’로 했음. 지금은 무조건 ‘빌리다’로 통일
이 책은 친구에게서 빌렸다
내가 철수에게 돈을 빌려 주었다.
(20)동이: 무조건 동이로 쓸 것
검둥이 귀염둥이 막둥이 바람둥이 쌍동이
3) 가끔 오류가 나는 어휘들
다음 어휘는 우리가 한글을 사용하면서 가끔 혼동을 일으키는 것들입니다. 다소 분량이 많지만, 그러나 우리가 사용하고 전체 어휘에 비한다면 극히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실제로는 우리가 이미 사용하고 있어서 알고 있는 것들이고 특별히 새롭거나 낯선 것이 별로 없습니다.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일평생 수만에서 수십 만 단어를 모두 외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고맙게도 세종대왕께선, 그런 일에 시간 뺏기지 말라고 다음 어휘 정도만 한번 보면 충분히 숙지할 수 있게 한글을 만드셨습니다.
따라서, 여러분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다음 어휘들을 시간 날 때 한번 훑어보십시오.
맞춤법에 대해선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너무 쉽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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