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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무비스님의 直指〈60〉혜능(慧能)대사 ⑤ 일체법은 불생이요 불멸이다

시치 2009. 12. 14. 14:52

일체법은 불생이요 불멸이다

〈60〉혜능(慧能)대사 ⑤

 
 

簡曰師 所說不生不滅 何異外道 師曰外道 所說不生不滅者 將滅止生 以生現滅 滅猶不滅 生說無生 我說不生不滅者 本自無生 今亦無滅所以 不同外道 汝若欲知心要 但一切善惡 都莫思量 自然得入淸淨心 湛然常寂 妙用恒沙 簡 蒙師指敎 豁然大悟

 
 
설간이 물었다. “말씀하신 바의 ‘생기거나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외도들의 주장과 어떻게 다릅니까?”
 
혜능스님이 말씀하였다.
 
“외도들이 말하는 ‘생기거나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소멸을 가지고 생기는 것을 그치고, 생기는 것으로써 소멸을 나타내는 것이라서 소멸이 오히려 소멸이 아닌 것과 같고, 생기는 것이 생김이 없음을 말하는 것이거니와 내가 말하는 ‘생기거나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본래 저절로 생김이 없으며, 지금도 또한 소멸이 없음이니, 그러므로 외도들의 주장과는 같지 않느니라.
 
그대가 만약 마음의 요점을 알고자 한다면, 다만 일체의 선과 악을 모두 생각하지 아니하면 자연히 청정한 마음의 자체에 들어가서 맑고 항상 고요하여 미묘한 작용이 항하강의 모래수와 같이 많으리라.”
 
설간이 혜능스님의 가르침을 듣고 활연히 크게 깨달았다.
 
 
생멸 초월한 부동의 입장서 보면
 
모든 존재는 본래대로 ‘불생불멸’
 
 
해설 : 불생불멸의 이치는 바르게 이해하면 불교의 진리를 거의 다 알았다고 할 수 있다. 불자들이 늘 외우는 <반야심경>에도 불생불멸이 있으며 <법화경>에도 세상의 모습은 그대로 늘 머물러서(世間相常住) 불생불멸이라고 하였다. <화엄경>에도 일체법이 불생하며 일체법이 불멸이라고 하였다. 부처님이나 조사스님이 다 같이 불생불멸을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외도들까지 불생불멸을 이야기하였다. 그래서 설간이라는 사람이 궁금한 것은 외도들이 주장하는 불생불멸과 불교에서 말하는 불생불멸이 무엇이 다른 것인지 궁금하였다. 혜능스님은 생성과 소멸이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불생불멸이라고 이해하는 것은 외도들의 소견이고, 생성과 소멸을 본래로 불생불멸이며 절대적인 것으로 이해하는 것은 불교적인 소견이라는 것이다.
 
이 모든 현상이 생성하고 소멸하는 것을 불교적인 안목에서 불생불멸로 본다는 것은, 모든 존재의 본질에서 보는 것이다. 허망하기 이를 데 없는 물거품이나 아지랑이라고 하더라도 그 본질의 입장에서 보면 생멸하는 그대로가 불생불멸이라는 것이다. 또한 사람이 생로병사하는 가운데서 영원한 생명과 생사해탈을 말하는 불교의 안목이란 역시 생로병사하는 그 가운데서 불생물멸을 본다는 것이다.
 
요컨대 그 본질에서 보는 안목이란 어떤 것인가? 사람과 아울러 모든 존재를 보는 당사자가 생멸을 초월한 부동의 입장에서 보면 그 어떤 존재도 모두 본래로 불생불멸의 영원한 존재이지만, 존재를 바라보는 당사자가 생멸하는 입장에서 모든 존재를 바라보면 불생불멸하는 것까지 생멸로 보인다. 비유하자면 빨리 달리는 기차를 타고 건물이나 산을 보면 건물도 산도 모두 달려가는 생멸의 존재로 보인다. 그것은 건물이 달려가거나 산이 어디로 달려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보는 사람이 기차를 타고 달려가기 때문에 그 건물, 그 산들이 달려가는 것으로 보이는 것과 같다. 불생불멸의 이치를 깨닫지 못한 사람들은 언제나 달리는 기차처럼 생멸하고 있기 때문에 본래로 불생불멸인 영원한 생명과 그리고 모든 존재의 영원성을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한다.
 
혜능스님은 불교에서의 불생불멸이란 사람을 위시해서 모든 존재의 본래부터 불생불멸인 이치를 주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외도들이 존재의 본질을 깨닫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이해하는 불생불멸과는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무비스님 / 조계종 전 교육원장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文殊法供養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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