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관련

[스크랩] 명사(名士)들의 시 사랑 고백 <시암송국민운동본부>에서 펌

시치 2009. 11. 3. 12:30

명사(名士)들의 시 사랑 고백

 

 

* 참 맑은 서정시는 우리의 지친 몸과 마음을 맑고 밝게 씻어 주지요. (김재홍, 문학평론가)

 

* 시의 세계를 내 인생의 종점까지 끌고 온 것은 정말 장한 일이라고 자찬합니다. 더욱이 저를 이해하고 좋아하는 독자가 있다는 것은 글쓰는 보람 중 가장 큰 보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자리를 빌려 시가 그렇게 행복을 보장해줄 줄 몰랐다는 고백을 하고 싶습니다. 인간이 삶의 맛을 이해하려면 시와 함께 해야 한다는 것도 시를 통해서 알았습니다. (이생진, 시인)

 

* 시는 언어의 보석이다. 그 속에서 빛나는 것은 시인의 영혼이다. (강인한, 시인)

 

* 시는 물구나무서기이다. 세상을 똑바로 보는 일은 신문에서나 할 일이다. 말짱한 정신으로는 시를 볼 수가 없다. 도깨비에 홀린 것 같이 천방지축으로 떠돌아다녀야 한다. 머리와 꼬리를 뒤집어 보아야 한다. 세상을 거꾸로 보아야 한다.


* 시는 도전이다. 인류가 한 번도 밟지 못한 미답의 땅을 찾아가는 일이다. 한 번도 오르지 못한 미정복의 봉우리를 올라가는 일이다. 그렇게 시는 늘 불가능에 도전한다. 그리고 실패한다. 시는 영원한 절망이다.


* 시는 한(恨)이다. 한국의 시는 더욱 그렇다. 백두산 천지에 가보면 안다. 끝없이 깊고 끝없이 푸르고 끝없이 맑은 물이 어디서 샘솟는가를. 바로 우리네의 가슴 속이다. 그 한의 못물 속에 우리네 시는 무한하다. 압록강으로 두만강으로 태평양으로 대서양으로 시는 흐르고 흐른다. (이근배, 시인)


* 참 맑은 서정시는 우리의 지친 몸과 마음을 맑고 밝게 씻어 주지요. (김재홍, 문학평론가)

 

* 이 세상의 수많은 사물들 가운데서 생명을 가진 존재로 태어났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할 일이다. 그 생명체들 가운데서 언어를 가진 존재로 태어났다는 것은 더욱 감사할 일이다. 언어를 가진 존재 가운데서 자신의 모국어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더욱 더 감사할 일이다. 모국어를 가진 자들 가운데서도 언어의 제관(祭冠)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할 일이다.


나는 한국어로 이 세계를 명명(命名)할 수 있어 행복하다. 나는 한국어로 이 세계를 변혁시킬 수 있어 행복하다. 나는 한국어로 이 세계를 창조할 수 있어 행복하다. 나는 한국어로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 참으로 행복하다.


나는 평생 돈을 벌기 위해 일하지 않아 다행이다. 나는 평생 권력을 얻기 위해 일하지 않아 다행이다. 나는 평생 어느 무리에 끼지 않아 다행이다. 나는 평생 시류(時流)와 거리를 두고 살아 다행이다. 나는 평생 외로울 수 있어 참으로 다행이다.


삶의 꽃인 문화, 그 문화의 꽃인 예술, 그 예술의 꽃인 시에 한 평생을 건 내 인생은 참으로 행복하다. (오세영, 시인 서울대 명예교수) 


<시암송국민운동본부>에서 펌

 

출처 : 푸른 시의 방
글쓴이 : 정수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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