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진주신문 가을문예 당선자 | ||||
시-전영관씨 '아버지의 연필', 소설-서은아씨 '자전거 타는 남자' | ||||
| ||||
전국 최고 수준의 고료를 자랑하는 2008 진주신문 가을문예의 주인공이 가려졌다. 진주신문 가을문예 운영위원회(위원장 박노정)는 시 당선자로 ‘아버지의 연필’외 8편을 응모한 전영관(경기도 일산)씨를, 소설당선자로 중편 ‘자전거 타는 남자’를 응모한 서은아(경기도 부천)씨를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소설부문 본심은 '지상의 숟가락 하나'로 널리 알려진 소설가 현기영 선생이 맡았으며, 시부문은 시인 서정춘 선생이 심사를 진행했다. 시부문 심사를 맡은 서정춘 선생은 당선작 '아버지의 연필'에 대해 "돌쟁이의 강철연필이 죽음을 펄펄 살아있는 돌 육신으로 불러냈구나. 모든 시인은 강철 연필로 죽음을 불러내는지 모른다. 하여, 가장 믿음직한 시인을 세상에 내보낸다. 시류에 휩쓸리지 말고 허허벌판 시장(詩匠)이 되길"이라고 평했다. 소설 부문 심사를 맡은 현기영 선생은 올해 당선작인 '자전거 타는 사람'에 대해 "소재 선택의 능력이 돋보인다. 최근 급증한 한국인의 해외 진출 현상의 한 풍속도를 성공적으로 그려내고 있다"면서 "절제된 언어와 적절한 메타포의 사용은 이 작품의 미학적 수준을 높여 주고 있다. 양쪽 어느 사회에도 뿌리내리지 못해 부유하는 주인공의 내면 풍경도 잘 그려져 있다"고 전했다. 올해 가을문예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기사는 2008년 12월 5일자 신문에 게재될 예정이다. 올해 가을문예는 시부문 301명, 소설부문 140명이 응모했다.가을문예 시상식은 12월 13일 오후 4시 진주교육대학 교사교육센터 7층 702호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
아버지의 연필
전영관
풍구의 회오리가 가슴께를 후려친다
갈탄의 낭자한 선혈 사이로
피 맛을 본 강철이 달아오른다
부러지지 않을 만큼만 각을 세우는 기술
강철연필은 학력편차가 크다
몇 자의 비문만 학습한 경우가 있고
공덕문을 줄줄이 암기하는 실력파도 있다
까막눈 돌쟁이는 단지 내장된 글자들을
강철연필로 파내는 것뿐이다
거북이나 두꺼비를 만나 호되게 당하기도 한다
환절기에는 떠나는 사람들 많다
해마다 반복되는 덕분에 그의 한문 실력도
지명이나 이름자에 두각을 나타냈다
담금질로 단단해지는 것은 강철뿐
돌쟁이의 가슴은 반비례로 물렁해졌다
구부리는 법을 터득한 까닭에 굽실거렸어도
칠십 평생 부러지지 않았다 그만큼만
각을 세우는 기술 덕분이다 부끄럽지만 나는,
부끄럽게 생각한 적 있다
아버지는 물푸레나무들과 뒷산으로 올라가
겨우내 돌아오지 않았다
강철연필들은 처음으로 주인의 이름을 새겼고
얼어붙은 산 밑 저수지에서 떵떵
망치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찬물에 손이라도 씻는지 지난 봄에는 물푸레
푸른 물이 내려오기도 했다 오늘도
녹슨 강철연필들만 벌겋게 복습 중이다
旌 旋 全 公 重 鉉 之 墓
2008 진주신문 가을문예 소설 당선작
http://www.jinj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7682
중편소설. 연재 중.
'신인상. 추천,당선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2005년 진주신문 가을문예 당선작]봄날의 부처님 / 김애리나 (0) | 2009.10.09 |
---|---|
2006년 진주신문 가을문예 당선작. 천원역 / 이애경 (0) | 2009.10.09 |
2007년 진주신문 가을문예 시 당선작 '보이저氏' /김현욱 (0) | 2009.10.09 |
2009년 하반기《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신인상 /수화外-이일옥 (0) | 2009.10.07 |
ㅡ2009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하반기 신인상 ㅡ반영월식外3편/박병수 (0) | 2009.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