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가볍다
아이고―
어머니는 이 한마디를 하고
내 등에 업히셨다
경의선도 복구 공사가 한창인데
성당 가는 길에 넘어져
척추를 다치신 어머니
받아내는 동안 이렇게 작아진
어머니의 몸 업고 보니
가볍다 뜻밖에도 딱딱하다
이제 보니 승하가 장골이네
내 아픈 니를 업고 그때……
어무이, 그 얘기 좀 고만 하소
똥오줌 누고 싶을 때 못 눠
물기 기름기 다 빠진 70년 세월 업으니
내 등이 금방 따뜻해진다.
출처 : 碧 空 無 限
글쓴이 : 언덕에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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