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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해바라기의 비명

시치 2009. 4. 13. 12:53

고개숙인 해바라기-해바라기의 비명

 

 

 

 빈센트 반 고흐해바라기가 떠오른다.

활기 넘치고 행복해 보이는 

노랗고 정열적인 해바라기 모습과는 전혀 다른

여기에는 불타는 듯한 강렬한 색깔이나 

춤추는 듯한 모습도 보이지 않고

번민에 휩싸인 듯 고개를 숙여 버린 

 한 계절을  뒤로한 시든 해바라기의 모습

 

 

 

바라기의 비명(碑銘)- 함형수


나의 무덤 앞에는 그 차가운 비ㅅ돌을 세우지 말라.

나의 무덤 주위에는 그 노오란 해바라기를 심어 달라.


그리고 해바라기의 긴 줄거리 사이로

끝없는 보리밭을 보여 달라.


노오란 해바라기는 늘 태양같이 태양같이 하던

화려한 나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라.


푸른 보리밭 사이로 하늘을 쏘는 노고지리가 있거든

아직도 날아오르는 나의 꿈이라고 생각하라.

 

 

 

출처 : 골든모티브
글쓴이 : 들꽃따라문학향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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