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모음

[스크랩] 폐 가 / 함민복

시치 2009. 4. 10. 23:03

 

 

 

 

 

 

              폐 가               / 함민복 

 

 

 세월은 문짝을 싫어하는 게지

 문짝을 먼저 떼어갔네

 세월은 문짝을 좋아하는 게지

 

 세월의 문짝

 저 집에 살던 사람들

 지고 피던 꽃

 

 서럽다고

 혼자

 핀 복사꽃

 

 이마로 지붕을 짚고

 손으로 지붕처럼

 기운 세월을 짚고

 

 

            

 

            - 1962년 충북 중원 출생. 서울예전 문창과 졸업.

                 1988년 세계의 문학 등단.

 

 

출처 : 폴래폴래
글쓴이 : 폴래폴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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