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과 어둠이 임무 교대를 하는 시간...순간에도 카멜레온 같은 우리네 마음 같은 모습으로...
무념無念
마음이 자재自在하지 못한 것은 사려思慮가 마음을 어지럽게 하기 때문이다.
상등인 사람은 말 한마디에 당장 깨달음을 얻어 곧 무념無念을 증험證驗하지만,
중등. 하등인 사람들은 번뇌煩惱가 깊고 무거워서 좀처럼 사라져 없어지지 않으므로
선각先覺한 이가 일념一念의 법으로써 인도引導한다.
한 가지 생각에만 전념專念하고 있으면 '마음이 한곳에 집중되어'
안에 있는 마음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 바깥 대경對境이 마음속에 들어오지 못한다.
그리하여 오래오래 깃들고 익숙하여지면 마음이 동요하지 않아서 정定의 경지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하면 움직이고 정지하고 잠자고 깨는 것이 타성일편打成一片의 상태가 된다.
그렇게 되면 소위 일념一念이란 것도 얻을 수 없게 되고
무념의 체體를 수순隨順하게 된다.
마음이 진실로 생각에서 떠난다면 그는 이미 꿈속의 사람은 아니다.
心智不得自在 思慮亂之 上等之人 言下開悟 卽證無念 中下之人 煩惱厚重
卒亂消磨 先覺導以一念之法 夫一念專 則內心不出 外境下入 久久
사람의 마음이 온갖 번뇌煩惱의 속박에서 벗어나, 통달무애通達無碍한
상태에 있는 것을 마음이 자유자재自由自在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마음이 자재하게 되지 않는 것은 오직 인간적인 생각들이
마음을 산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상등上等인 사람은 말 한마디만 듣고 당장에 깨달아
번뇌를 끊고 무념無念을 성취한다.
그것이 바로 깨닫는 것이다.
그러나 중등. 하등의 사람들은 번뇌가 너무나 많고
무거워서 좀처럼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한 사람들을 교도敎導하는 방편으로 우선 일념지법一念之法을 가르친다.
일념지법이란 마음을 한곳에 집중集中시키는 것을 말한다.
마음이 한곳에 집결되면, 여러 가지 생각에 마음이 흩어져
어지럽게 되는 일이 없게 된다.
그러한 방법으로 오래오래 마음을 길들이고 또 익숙하여지면, 마음이 항상 저절로
한곳에 집결하여 정定의 상태에 들어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움직이는 것도 정지靜止함도, 잘 때에도 깬 때에도 마음은
'타성일편打成一片'의 경지에 도달하여 소위 한 가지 생각[一念]이라는 것도
있을 수 없게 되고 무념의 본체를 수순하여 이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 진실로 생각에서 떠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꿈속에 있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다.
옛 시에 이런 것이 있다.
묻노니 흐르지 않는 물과 무념無念의 마음
어느 것이 맑고 고요하고 흔적이 없는가.
借用物流水 如何無念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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