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

이정록 시 모음 (20편)

시치 2008. 11. 4. 21:08

이정록 시 모음 (20편)


병따개는 입심이 좋다/이정록  

 

동시 한 편 써서

냉장고에 붙여놓는다 
자꾸만 바닥에 떨어진다고  
식구가 자석 병따개로 눌러놓는다 
병따개 뒤로 첫 글자만 숨는다 

금강산도 식후경,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  
냉장고가 쉴 새 없이 심호흡 한다 
가만 보니 병따개는 무쇠이빨을 갖고 있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헛말이다 
병따개는 통니 하나가 생명이다  
이 빠지면 죽는다 

 

세수

 
빨랫줄처럼 안마당을 가로질러   
꽃밭 옆에서 세수를 합니다. 할머니는   
먼저 마른 개밥 그릇에   
물 한 모금 덜어주고   
골진 얼굴 뽀득뽀득 닦습니다   
수건 대신 치마 걷어올려   
마지막으로 눈물 찍어냅니다   
이름도 뻔한 꽃들   
그 세숫물 먹고 이름을 색칠하고   
자두나무는 떫은 맛을 채워갑니다   
얼마큼 맑게 살아야   
내 땟국물로   
하늘 가까이 푸른 열매를 매달고   
땅위, 꽃그늘을 적실 수 있을까요  

 

의자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라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거여  

 

얼음 도마

 
겨울이 되면, 어른들은  
얼어버린 냇물 위에서 돼지를 잡았다. 
우리 동네에는  
바다까지 이어지는 도마가 있었다. 
얼음 도마는 피를 마시지 않았다.  
얼어붙은 피 거품이 썰매에 으깨어졌다. 
버들강아지는 자꾸 뭐라고 쓰고 싶어서 
흔들흔들 핏물을 찍어 올렸다. 
얼음 도마 밑에는 물고기들이 겨울을 나고 있었다. 
(바닷가에서 노을을 볼 때마다 나는 생각한다. 
핏물은 녹아 내려 서녘 하늘이 되었는데  
비명은 다들 어디로 갔나?) 
얼음 도마 위에 누워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는 돼지가 있었다. 
일생 비명만을 단련시켜온 목숨이 있었다. 
세상에,  
산꼭대기에서 바다까지 이어지는 도마가 있었다. 

 

아름다운 녹

 
고목이 쓰러진 뒤에  
보았다, 까치집 속에  
옷걸이가 박혀 있었다 
빨래집게 같은 까치의 부리가  
바람을 가르며 끌어올렸으리라 
그 어떤 옷걸이가 새와 함께  
하늘을 날아봤겠는가, 어미새 저도 
새끼들의 외투나 털목도리를 걸어놓고 싶었을까 
까치 알의 두근거림과 새끼 까치들의  
배고픔을 받들어 모셨을 옷걸이, 
까치 똥을 그을음처럼 여미며  
구들장으로 살아가고 싶었을까  
아니면, 둥우리 속 마른 나뭇가지를  
닮아보고 싶었을까 
한창 녹이 슬고 있었다 
혹시, 철사 옷걸이는 
털실을 꿈꾸고 있었던 게 아닐까 

 

더딘 사랑

  
  
돌부처는  
눈 한번 감았다 뜨면 모래무덤이 된다  
눈 깜짝할 사이도 없다  
그대여   
모든 게 순간이었다고 말하지 마라  
달은 윙크 한번 하는데 한 달이나 걸린다 

 

흰 별

 
 
볍씨 한 톨 매만지다가  
앞니 내밀어 껍질을 벗긴다 
쌀 한 톨에도, 오돌토돌 
솟구쳐 오른 산줄기가 있고 
까끄라기 쪽으로 흘러간 강물이 있다 
쌀이라는 흰 별이  
산맥과 계곡을 갖기 전  
뜨물, 그 혼돈의 나날  
무성했던 천둥번개며 개구리소리들  
문득 내 머리 속에  
논배미라는 은하수와  
이삭별자리가 출렁인다 
알 톡 찬 볍씨 하나가  
밥이 되어 숟가락에 담길 때 
별을 삼키는 것이다 
밤하늘 별자리를  
통째로 품는 것이다 

 

발바닥 가운데가 오목한 이유 (우화시)

 
굽이 없는 신발을 신고 다니던 옛날, 
자기가 꿰매는 신발에  
수많은 곤충들이 밟혀죽는 게 걱정이 되어  
잠 못 이루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매일 기도를 했다. 
“아무런 죄도 없이 생명을 잃는 안쓰러운 곤충의 영혼과 
무심코 여린 생명을 짓밟는 눈 못 뜬 발바닥을 용서해주세요.“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발바닥 한 가운데가 오목한 이유를 깨달았다. 
“그래, 바로 이거야!” 
무릎을 탁 친 그는  
그날부터 낮고 조그마한 뒤축을 달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사람들은 더욱 예쁘고  
편안한 신을 신게 되었다. 
그의 예지는 신(神)의 뜻이었기에 
순식간에 전 세계에 퍼졌다. 
신발에 깔려죽는 어린 생명들이 
삼분의 일쯤 줄어들었으며 
그로 인해 늘어난 곤충이며 새싹은 
결국 사람들에게 풍요로운 삶을 되돌려 주었다. 

이정록 시모음

 

더딘 사랑                                                 

 

돌부처는

눈 한번 감았다 뜨면 모래무덤이 된다

눈 깜짝할 사이도 없다

 

그대여

모든 게 순간이었다고 말하지 말라

달은 윙크 한번 하는 데 한 달이나 걸린다

 

 

 

 

내 품에, 그대 눈물을                                 

 

내 가슴은 편지봉투 같아서

그대가 훅 불면 하얀 속이 다 보이지

 

방을 얻고 도배를 하고

주인에게 주소를 적어와서

그 주소로 편지를 보내는 거야

소꿉장난 같은 살림살이를 들이는 사이

우체부 아저씨가 우리를 부르면

봉숭아 씨처럼 달려나가는 거야

 

우리가, 같은 주소를 갖고 있구나

전자랜지 속 빵봉지처럼

따뜻하게 부풀어오르는 우리의 사랑

 

내 가슴은 보도밭 종이봉지야

그대 슬픔이 알알이 여물 수 있지

그대 눈물의 향을 마시며 나는 바래어가도 좋아

우표를 붙이지 않아도 그대 그늘에 다가갈 수 있는

내 사랑은 포도밭 종이봉지야

 

그대의 온몸에, 내 기쁨을

주렁주렁 매달고 가을로 갈 거야

긴 장마를 건너 햇살 눈부신 가을이 될 거야 

 

 

 

 

서시                                                      

 

마을이 가까울수록
나무는 흠집이 많다

 

내 몸이 너무 성하다.

 

 

 

 

우표                                                      

 

우표의 뒷면은

얼어붙은 호수 같다

가장자리를 따라 얼음 구멍까지 뚫어놓았다

 

침이라도 바를라치면

뜨건 살갗 잡아당기는 것까지

우표는 쩔걱쩔걱한 얼음판을 닮았다

 

우표와 마주치면 언제라도

혓바늘 서듯 그대 다시 살아나

지난 몇십 년의 겨울을 건너가고 싶다

꼬리지느러미 좋은 화염의 추억에 초고추장 찍어

아, 그대의 입천장 들여다보고 싶다

 

편지봉투를 불자, 아뜩하게

얼음 깨지는 소리며 빙어 뛰어 오르는 소리 올라온다

불면의 딱따구리가 내 늑골에다 파놓은 구멍들

그 어두운 우체통에 답장을 넣어다오

 

저 얼음 우표가 봄으로 가듯

나의 경계도 소통을 꿈꾼다

 

우표의 울타리, 빙어알만 한 구멍들도

반절로 쪼개지며 온전한 한 장의 우표가 된다

 

우표의 뒷면에 혀를 댄다

입술과 우표가 나누는 아름다운 내통

입맞춤의 떨림이 사금파리처럼 싸하다

 

그대 얼음장 안에 갇혀 있는 한

성에 가득한 혓바닥, 그 끝자리에

언 목젖을 가다듬는 내가 있다

 

 

 


산 하나를 방석 삼아                             

 

단풍나무 아래에

돼지머리가 버려져 있다

 

돼지는 일생을

서 있거나 누워서 지낸다

앉아 있을 경우는, 오직

 

새끼를 낳는 암놈이

앞발만 세우고 비척거릴 때다

 

돼지머리는

제대로 한번 앉아보려고

목덜미 아래를 버린 것 같다

 

선지피는

단퐁잎이 다 들이마셨나

 

도끼가 지나간 자리로

산 하나를 꿰차고 있다

 

잘린 목으로

일찍 떨어진 낙엽을

어루만지고 있다

 

 

 

의자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거여

 

 

 

 

물소리를 꿈꾸다                                 


번데기로 살 수 있다면

버드나무 껍질에 세들고 싶다

한겨울에도, 뿌리 끝에서 우듬지 끝까지

줄기차게 오르내리는 물소리

고치의 올 올을 아쟁처럼 켜고

나는 그 소리를 숨차게 쟁이며

분꽃 씨처럼 늙어 갈 것이다

고치 속이 눈부신 하늘인 양

맘껏 날아 다니다 멍이 드는 날갯죽지

세찬 바람에 가지를 휘몰아

제 몸을 후려치는 그의 종아리에서

겨울을 나고 싶다. 얼음장 밑 송사리들

버드나무의 실뿌리를 젖인 듯 머금고

그때마다 결이 환해지는 버드나무

촬촬 물소리로 울 수 있다면

날개를 달아도 되나요? 슬몃 투정도 부리며

버드나무와 한 살림을 차리고 싶다

물오른 수컷이 되고 싶다

 

 

 

 

사랑                                                      

연초록 껍질에
촘촘 가시를 달고 있는
장미꽃을 한 아름 산다.

네가 나에게 꽃인 동안
내 몸에도 가시 돋는다.

한 다발이 된다는 것은
가시로 서로를 껴안는다는 것

꽃망울에게 싱긋
윙크를 하자
눈물 한 방울 떨어진다.

그래, 사랑의 가시라는 거
한낱 모가 난 껍질일 뿐

꽃잎이 진 자리와
가시가 떨어져 나간 자리, 모두
눈물 마른자리 동그랗다.

우리 사랑도, 분명
희고 둥근 방을 가질 것이다.

 

 

 

 

눈사람의 상처                                   


삽날에 잘린 눈사람을 어루만진다

삽질 속에 결을 만들어놓은 흙 부스러기

때문에, 삽날이 지나간 자리가 꽃등심처럼 곱다

아름다운 것이 이렇게 무서울 수가 있구나

등을 찍혔는데도 무늬를 보여주는 눈사람

 

 

 

 

혈거시대                                                        

- 1993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1

어쩌다 집이 허물어지면

눈이 부신 듯 벌레들은

꿈틀 돌아눕는다

똥오줌은 어디에다 버릴까

집안 가득 꼴이 아닐텐데

입구 쪽으로 꼭꼭 다져 넣으며

알맞게 방을 넓혀간다

고추에는 고추벌레가

복숭아 여린 살 속에는 복숭아 벌레가

처음부터 자기 집이었으므로

대물림의 필연을 증명이라도 하듯

잘 어울리는 옷으로 갈아입으며

집 한 채씩 갖고 산다

벌레들의 방은 참 아늑하다
   
 2

PVC 파이프 대림점 옥상엔

수많은 관들이 층층을 이루고 있다.

아직은 자유로운 입으로 휘파람 불고

둥우리를 튼 새들 관악기를 분다

아귀에 걸린 지푸라기나 보온 덮개 쪼가리가

빌딩 너머 먼 들녘을 향해 흔들린다

때론 도둑고양이가 올라와

피묻은 깃털만 남기고 가는

문명과 원시의 옥상으로

통이 큰 주인아줌마가 사다리를 타고 오른다

또 몇 개의 관이 땅 속이나 콘크리트 사이에서

우리들의 쓰레기나 소음으로 배를 채울 것이다

그리하여 관을 타고 온 것에는

새끼 잃은 어미 새 소리가 있고

회오리치는 바람 소리가 있고

도둑고양이 이빨 가는 소리가 뛰쳐나온다

피묻은 둥우리, 숨통을 막는

보온덮개의 질긴 터럭이

우리들 가슴에 탯줄을 늘이고,

PVC 파이프 그 어두운 총신들이

퀭한 눈으로 꼰아보고 있다
   
 3

우리들의 가슴속에도

제 집인양 덩치를 키워온

수많은 벌레들 으쓱거린다

햇살 반대편으로 응큼 돌아눕는

그들과 우리는 낯면이 많다

코를 풀고 눈곱을 떼내며 아침마다

우리는 벌레의 집을 청소한다

그들의 방으로 채널을 돌리고 보약을 넣고

벌레의 집은 참 아늑하다

 

 

 

 

물푸레나무라는 포장마차                            

 

버스는 떠났네

처음 집을 나온 듯 휘몰아치는 바람 

너는 다시 오지 않으리, 아니

다시는 오지 마라 어금니 깨무는데

아름다워라 단풍든 물푸레나무

나는 방금 이별한 여자의 얼굴도 잊고

첫사랑에 빠진 듯 탄성을 지르는데

산간 멀리서 첫눈이 온다지

포장마차로 들어가는 사람들

물푸레나무 그 황금 이파리를 

수많은 조각달로 고쳐 읽으며

하느님의 지갑에는 저 이파리들 가득하겠지

문득 갑부가 되어 즐겁다가

뚝 떼어서 함께 지고 갈 여자가 없어서

슬퍼지다가, 네 어깨는 작고 작아서

내가 다 지고 가야겠다고 다짐하는 늦가을 

막차는 가버렸고, 포장마차는 물푸레나무 그림자로 출렁이는데

주인은 오징어의 배를 갈라 흰 뼈를 꺼내놓는데

비누라면 함께 샤워할 네가 없고

숫돌이라면 이제 은장도는 품지 않아

그렇지만 가슴속에서 둥글게 닳아버린 저것이

그냥 지상의 도마 위로 솟구쳤겠나

그래 저것을 나는 난파밖에 모르는 조각배라 해야겠네

너에게 가는 마지막 배라고 출항표에다 적어놓아야겠네 

나에게도 함께 노 저어 갈 여자가 있었지

포장마차는 사공만 가득한 채 정박 중인데

물푸레나무 이파리처럼 파도를 일으키며

가뭇없이 사라져도 되겠네 먼바다로 

첫눈 맞으러 가도 되겠네

 

 

 

 

다시 나에게 쓰는 편지                               

 

콩나물은

허공에 기둥 하나 밀어 올리다가

쇠기 전에 머리통을 버린다

 

참 좋다

 

쓰라린 새벽

꽃도 열매도 없는 기둥들이

제 몸을 우려내어

맑은 국물이 된다는 것

 

좋다 참

좋은 끝장이다

 

 

 

 

대추나무                                                 


땅바닥으로 머리를 디미는 시래기의 무게와

옆구리 찢어지지 않으려는 어린 대추나무의 버팅김이

떨며 떨리며, 겨우내 수평의 가지를 만든다


봄이 되면 한없이 가벼워진 시래기가

스런스런 그네를 타고, 그해 가을

버팀목도 없이 대추나무는

닷 말 석 되의 대추알을 흐드러지게 매다는 것이다

 

 

 

 

구부러진다는 것                                               

 

잘 마른 

핏빛 고추를 다듬는다 

햇살을 차고 오를 것 같은 물고기에게서 

반나절 넘게 꼭지를 떼어내다 보니 

반듯한 꼭지가 없다, 몽땅 

구부러져 있다 

해바라기의 올곧은 열정이 

해바라기의 목을 휘게 한다 

그렇다, 고추도 햇살 쪽으로 

몸을 디밀어 올린 것이다 

그 끝없는 깡다구가 고추를 붉게 익힌 것이다 

햇살 때문만이 아니다, 구부러지는 힘으로 

고추는 죽어서도 맵다 

물고기가 휘어지는 것은 

물살을 치고 오르기 때문이다 

그래, 이제, 말하겠다 

내 마음의 꼭지가, 너를 향해 

잘못 박힌 못처럼 

굽어버렸다 

자, 가자! 

굽은 못도 

고추 꼭지도 

비늘 좋은 물고기의 등뼈를 닮았다

 

 

 

 

햇살의 경문(經文)                                    

 날고 싶은 것들이 죽어 흙이 되면 기왓장으로 태어난다
 절마당 가득한 저 기왓장들은 곧 하늘로 날아오를 것이다
 새를 꿈꾸었던 영혼의 깃털마다 가족들의 이름과 골목길 복잡한 주소들이

적혀 있다
 커다란 새 한마리가 갈비뼈 뒤편에 업장을 서려물고 있는 것이다
 날고 싶었던 것들의 극락왕생을 낙서하지 마라 목어처럼 텅 빈 새의 뱃속

에 알처럼 웅크리고 있다가, 법당문이나 환하게 열어제쳐라
 그리하여 그 새 똥구멍으로 들이치는
 찬란한 햇살에 눈이나 부비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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