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빈한 나무 / 김석규 청빈한 나무 / 김석규 나무는 누워서 이사를 간다 받치고 섰던 하늘 더 멀리까지 내다보려고 나무는 누워서 이사를 간다 언제 했는지 이발을 하고 풀려서 너풀거리는 소매도 걷어붙이고 서서 자는 나무는 침대가 없다 잎새로 바람을 잣는 나무는 선풍기가 없다 항시 햇살을 이고 선 나무는 난로가 없다.. 시 모음 2008.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