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읽기

삶이 값진 것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월호스님 (冊 소개)

시치 2015. 8. 14. 13:53

삶이 값진 것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아름다운 마지막을 위한 이야기
        월호 지음         마음의 숲           2014.  1.  20.

 

 

내가 받은 상처는 모래에 기록하라고 했습니다.  
바람과 함께 떠돌아다닐 가벼운 것으로 여기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남에게 준 상처는 돌에 기록해야 할 것입니다.
오래도록 잊히지 않게 마음에 담아 뉘우쳐야 합니다.
운은 계획한 가운데 생겨나는 것입니다.
스스로 나에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내가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운도 희망도 모두 내 것이 되도록 말입니다.
불교에서는 지금의 이 세상을 '사바세계'라고 합니다.
산스크리트 saha에서 나온 사바란, 참고 견디는 것,
즉 이 세상은 참고 견뎌 나가는 세상이라는 것입니다.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수많은 고통, 슬픔, 이별, 아픔, 시련들을
견디고 이겨 내야 하는 것이 이 세상입니다.
내가 사회에서 하는 공부는 쌓아 가는 공부입니다.  지식, 
명예, 재물을 쌓아서 어떻게든 많은 것을 채우려는 공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공부를 통해서는 진정한 지혜가
올 수 없습니다.  지식은 늘어날지 몰라도, 지혜는 늘어날 수 
없습니다.  놓아 가는 공부를 통해서 진정한 지혜가 옵니다.
모든 것을 다 익히려 하지 않을때, 작은 것이라도 온전히 나의
것으로 만들 때 지혜는 생겨납니다.
오늘은 내일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은 오늘로
서 절대입니다.  이 세상이 다른 세상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
닙니다.  이 세상은 이 세상으로서 절대입니다.  어떤 다른 세상을
위해 이 세상을 희생할 필요는 없습니다.  바로 지금 여기서 자신
의 모습을 사랑하며 조용히 앉아 내면을 바라볼 때, 모든 것은 충
만합니다.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행복한 사람은 자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만,
불행한 사람은 자신이 놓친 것에 초점을 맞춥니다.
멀리 있는 행운을 좇지 말고 가까이 있는 행복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는 만큼 전하고 가진 만큼 베풀어야 합니다.
전할수록 알게 되고, 베풀수록 갖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 도 닦기와 복 닦기입니다.  행복을 전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이탈이아 사람들은 '만자레, 칸타레, 아모레 mangiare, cantare,
amore:먹고 노래하고 사랑하자' 이 세 가지를 삶의 목표로 여긴
다고 합니다.  그들은 인생을 후회 없이 즐기며 유산을 남기지
않고 죽는 것을 멋진 인생으로 생각한답니다.  그래서 '먹고살기
위한 노동'이라는 굴레에 얽매이지 않고 근무 외 시간을 취미
활동에 쓴다고 합니다.  당연히 자녀의 사교육비나 유학 자금, 
결혼 자금을 무리하게 마련하지도 않지요.  자산을 물려주기보다
부부와 자녀가 함께 여행을 다니고 공연을 보러 가는 등 현재의
시간에 충실하다고 합니다.  가족의 즐거운 인생을 위해 먹고,
노래하고, 사랑하는 것이지요.
이별 후, 닿을 수 없는 곳으로 당신이 떠난 후에야 비로소 혼자서
만들어 내고 이뤄 내는 사랑이 세상에는 너무 많습니다.  그 사랑
때문에 봄이 다시 오고, 꽃이 피고, 바람이 불고, 햇빛이 반짝이고
눈이 부신 것입니다.  그렇게 살아서 반은 둘이 이루어 내는 것
이고 떠나고 나서 반은 각자 이루어 내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랑
입니다.
궁극적 행복을 얻으려면 '니르바나'를 얻어야 합니다.  니르바나란
열반'이며 '寂滅적멸'입니다.  열망의 불꽃이 훅 불어 꺼진 상태를
말합니다.  현대식 표현으로 하자면 '완전연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완전연소 되어 찌꺼기가 남지 않는 상태, 후회나 회한이 없는 삶인
것입니다.
우리가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잘하고 싶어지는
일'이 가장 첫 번째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면 할수록 인정받고
싶고, 잘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일을 택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하고 싶은 일보다는 좋아 보이는 일을 택합니다.
그러나 스스로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노등을 하면 오래지 않아
결국 업무의 동력을 잃게 되고, 일은 단지 생계를 잇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일이 즐겁다면 인생은 극락이고 괴로움이라면 그것은 지옥이다."
고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외역에 살던 유대인 랍비 
이아스포라(Diaspora)가 말한 승자와 패자에 관한 글
승자는 언제나 답을 제시하지만,
        패자는 언제나 문제를 제기한다.
승자는 언제나 계획을 세우지만,
        패자는 언제나 계획을 미룬다.
승자는 "너를 위해 내가 그것을 하겠다"고 말하며 위험을 감수하지만,
     패자는 "그것은 내 일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숨는다.
승자는 모든 문제에서 답을 찾아내지만,
     패자는 모든 답에서 문제를 찾아낸다.
승자는 항상 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패자는 항상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승자의 입에는 솔직함이 가득하고,
     패자의 입에는 핑계만 가득하다.
승자는 넘어지면 이러나 앞을 보고,
     패자는 일어나 뒤를 본다.
승자는 패자보다 열심히 일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고,
     패자는 승자보다 게으르지만 늘 바쁘다.
승자의 하루는 25시간이고, 패자의 하루는 23시간이다.
승자는 구름에 가린 태양을 보고, 패자는 구름 속의 비를 본다.
인생은 그 끝이 너무 빨리 다가옵니다.  마치 고뇌와 고통으로만
가득했던 것 같은 착각도 일으킵니다.  외로움을 느끼는 것이지요.
초조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근심할 때 이미 생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인생의 진정한 행복과 재미란 삶을 이루어 내는 과정인 것입니다.
아침에 밥 짓는 소리, 직장에서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 늦은 
오후에 끓이는 커피 소리처럼 삶의 소소한 순간들을 사랑하며
살다 보면 어느새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마음의 부자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