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냄새 땀냄새
기해년 정월 대보름(진동큰줄다리기)
시치
2019. 2. 20. 02:30
정월 초하루 조상님께 새해 인사를 드리고 한일없이 우물쭈물, 벌써 보름이다.
대보름을 맞아 달집놀이가 유명한 진동으로 간다.
잘 정돈된 동촌 냇가에 차려진 행사장에는 많은 면민들이 모여 큰줄다리기를 하고 있었다.
어마어마한 큰줄을 당겨서 시합하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무려 줄의 길이가 200m, 두께가 한아름이나 됨직한 줄을 당기려니
당연히 면민 전부가 참여치 않을 수 없는 민속놀이다.
줄의 크기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인원이다.
하루종일 내린 비로 참여인원이 줄었을 것이다.
미리부터 겁을 먹고 달집태우기 행사 자체를 취소한 지역도 더러 있는 듯 하다.
민심이 천심이라던가 소원을 빌어야하는 민심으로
비는 그쳤지만 매서운 추위는 걷어가지 않은 겨울 날씨다.
행사를 마치고 얼마나 줄이 굵은지 한번 만져봤지만 꿈쩍도 않는 크기다
모두들 소원을 적어서 달집과 함께 태워보내는 축원문, 가족들의 무병무해, 가화만사성
달집과 함께 태워줄 축원문과 복조리, 큰줄에 사용했던 짚으로 한해의 액운을 소멸하리라
참 오랜만에 보는 윷놀이, 흥겨운 놀이에는 익살스런 내기도 걸릴 수밖에 없는...
큰줄에 이용된 새끼줄을 풀어 똬리를 만드는 솜씨가 정갈하다.
곧이어 있을 달집태우기를 보지못하고 돌아오고 말았다.
여행은 역시 혼자라야 하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