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死 筆寫

사랑의 물리학 / 김인육

시치 2018. 1. 8. 23:45

사랑의 물리학 / 김인육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김인육 - 1963~,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2000년 계간 '시와생명' 등단
●시집/ <사랑의 물리학>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