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일의 시쓰기) 시를 잘 쓰려면?
이병일의 시쓰기) 시를 잘 쓰려면?
1. 전통적인 서정성과는 다른 현대성(모던함)에 주목한다.
-새로운 시선, 독자의 입맛을 틀기, 새로운 것을 가져오기
-단, 맛을 내는 게 관건
예) 서정적인 문장-목련은 한복
VS
전통적인 서정성을 비튼 문장-가수 마야라고 했던가
(김소월 진달래꽃을 뒤집은 시, 김병수 "다시 진달래꽃"--제19회 오월문학상 당선작-)
2.현장의 언어체험을 한다.
- 지방 별 서로 다른 사투리, 지역만의 사물, 지방의 정서를 드러내는 언어들,
직업 현장의 전문 용어의 적절한 사용
예)- 나희덕 "초분"(草墳 )
-초분은 지방에 따른 매장 방법의 하나로 나희덕은 초분을 저승길 저어가는 배로 비유함
-김남극, "첫사랑은 곤드레 같은 것이어서"(지방의 정서)
3. 10분만의 시쓰기 연습을 해본다(끙끙 앓기)
4. 시집을 읽으며 좋은 시는 암송한다.
5. 죽은 비유는 하지 말라.
낯익은 이미지를 경계하고 새로운 이미지에 더 관심을 가진다.
예) 새로운 비유,
-이병일 "흑매화와 호랑이" 중에서(흙매화와 호랑이를 연결)
-이승수 "고래" 중에서(지하철과 고래를 연결)
6. 많이 읽고 시류를 안다. 안 읽고는 못 쓴다.
7. 과감하게 쓴다. 시가 꼭 아름다울 필요는 없다. 모든 시가 다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다.
8. 남들이 보고 놓친 것을 잘 봐야 한다.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을 잘 관찰한다.
예) - 김사인 "볼펜"-
- 최영미 "선운사
- 송찬호 "찔레꽃"
-
=> 가장 낯익은 이미지에서 새로운 걸 발견하기 = 시
9. 사물의 급소를 찾아 물고 늘어지는 시를 쓴다.
예) - 이정훈, "쏘가리, 호랑이"
-범이 되고 싶었던 큰아버지는 얼굴얼룩한 가죽에 쇠촉 자국만 남아 집으로 돌아오진 못하고 병창 아래 엎드려 있는 거라고..
아버지는 굴속같은 오라댕이가 싫다고 산등강으로만 쏘다니다 생각나면 손가락만 하나씩 잘라먹고 날 뱉어냈다...해지는 병창 바위처마에 걸터앉으면 언제나 아버지의 없는 손가락, 나는
-황인산 "개심사 애기똥풀"
-개심사 들머리 애기똥풀은 모두 옷을 벗고 산다...
개심사 해우소는 천길이나 깊다...
보잘것 없는 내 아랫도리 하나로 하늘도, 가냘픈 애기똥에 기댄 마음도 옷을 벗지 못한다...
10. 나이나 경력과 상관없이 시적 사유가 젊으면 젊은 시인이다.
-참신함 필요, 매일매일 상상력 훈련 필요, 입심으로 멋지게 우기는 기술 필요
11. 시는 지우는 훈련을 잘 해야 한다.
12. 시의 능청스러움은 색다른 매력
예) -안도현 "명궁" 중에서
- 김애리나 "봄날의 부처님" 중에서(진주신문 2005년 신춘문예 당선작 )
13. 시에는 우기는 힘이 필요하다.
-멋지게 우기기 = 입심
14. 때론 지구 반대편에 있는 것을 끌고온다.
-지구 반대편의 상상력이 필요-지구의 반대편이건 우주의 반대편이건.
예) 김영래 "큰개자리 여인숙" 중에서 (문장들)
15. 감정을 절제한다.
예) 김사인 "삼우 무렵"
- 콩그릇 곁으로 삼대가 둘러앉아
찧고 까부르는 테레비,
테레비만 멀거니 건너다봅니다.
16. 개성적인 시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예) - 마네킹의 멋진 옷 뒤에는 수많은 시침핀이 꽃혀 있다(개성적인 상상력을 통해 이 시대의 현대적 문제를 보여주기)
- 냉장고 속 냉동된 각진 고기덩어리의 식은 욕망과 망각을 빨아들이는 사각의 검은 잉크병과 책을 지우는 사각의 고무지우개들
(송찬호 "흙은 사각형의 기억을 갖고 있다")
- 연신 등을 부벼대는 이 마음의 비린내를 어쩐다? (송찬호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
- 꽃들의 이마 위엔 얼음주머니가 얹혀 있다( 이경교, "꽃사태")
- 마침내 사자가 솟구쳐 올라 꽃을 활짝 피웠다( 송찬호, "동백이 활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