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死 筆寫

까자끼 자장가를 들으며 / 정철훈

시치 2017. 10. 25. 21:13

까자끼 자장가를 들으며 / 정철훈

 

 

자장가는 왜 이리 슬플까

그건 꿈에서 왔기 때문이지

이루지 못한 꿈

바유시키 바유 바유시키 바유

 

자장가는 전생에서 오는 것

세상이란 슬픈 곳이며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게 될지

태어나기 전부터 알기 때문이지

바유시키 바유 바유시키 바유

 

자장가는 태반에서부터 빙글빙글 돌아가는 음반

바늘이 운명의 표면을 긁을 때 나는 소리

하늘의 별도 그렇게 태어나고 그렇게 소멸한다지

바유시키 바유 바유시키 바유

 

자장가는 아기의 귀에 수면의 묘약을 흘러보내며 말하지

세상 같은 거 잊으라 잊으라

지구는 회전하고

세상의 모든 자장가는 그 회전축을 따라 돌고 있지

바유시키 바유 바유시키 바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