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계사 산행(1)
지리산 큰 가슴 한 켠을 탐방할 기회를 얻었다
{경상남도 자연보호 지도위원 2015년 역량강화 환경연수}라는 다소 지루한 이름의 연수생의 일원으로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에 위치한 경상남도환경교육원을 찾았다.
천왕봉을 가까이 두고 중산리에서 하룻밤, 지리산의 정서에 흠뻑 젖어보리라
때 마침 많지도 않은 비가 겨울의 산색을 적당히 적셔주고 있었다.
지리산 전경
시간표대로 8시간의 연수를 마치고 저녁 9시, 내일은 문화탐방 코스로 법계사 산행이란다. 남한 제일의 고산에 자리한 법계사, 맘 설렌다.
구름속에 잠긴 산자락이 마냥 정겹다. 운좋게 독방을 배정받아 욕심대로 하룻밤
시가 되기엔 어설픈 상념에 젖어본다.
낙엽 진 나뭇가지엔 꿰어 논 구슬같이 물방울이 겨울 밤바람에 반짝이고 있었다
그치지 않는 비가 내일 산행에 장애가 되는 건 아닐까?
조바심으로 하룻밤, 자고나니 벌겋게 동이트고 있구나
동트는 새벽 가지엔 반짝이는 은구슬!
우려를 딛고 말끔하게 날이 밝았다. 산행하기 참 좋은 날이다
여기서 2,8 km, 법계사 산행을 시작한다
산 모롱이 돌아가니 귀가 번쩍, 계곡 물 흐르는 소리, 이내 가로질러 논 출렁다리가 운치를 더해준다
보폭은 좁게 천천히...
누군가가 귀뜀해주던 산행의 비결이라고, 나의 시쓰기의 자세와도 같은 힘들고 애닯은 산행이다
그럭저럭 법계사 1,1 km, 이제껏 미뤄왔던 오래 전의 숙원 하나를 이루는 중이다
하마 도달할 시간이 됐을거야 하고 다시 보니, 아직도...
어휴 힘들다, 가는 실뱀같이 쏟아지는 폭포를 끼고 돌고돌아 오르고 오르다 보면
아직도 500이나?
갈수록 힘들고 어려운 산행이다. 그러나, 여기서 부터는 무조건이다. 오르고 오르는 외 길 산행, 시의 길 또한 이와 같아~^^
드뎌 100m,
2,8 km 초입에서 참 힘들게 여기까지, 나에게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주신 나의 부모님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