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웹진 시인광장 선정 2011년 '올해의 좋은시賞 -인중을 긁적거리며/심보선
제4회 웹진 시인광장 선정 2011년 '올해의 좋은시賞
[출처] 제4회 웹진 시인광장 선정 2011년 '올해의 좋은시賞(『Poets Plaza』2011 'Poem of the year' award)'에 김명인 시인의 '문장들'과 심보선 시인의 '인중을 긁적거리며' 공동수상|작성자 웹진 시인광장
인중을 긁적거리며 / 심보선
내가 아직 태어나지 않았을 때,
천사가 엄마 뱃속의 나를 방문하고는 말했다.
네가 거쳐 온 모든 전생에 들었던
뱃사람의 울음과 이방인의 탄식일랑 잊으렴.
너의 인생은 아주 보잘것없는 존재부터 시작해야 해.
말을 끝낸 천사는 쉿, 하고 내 입술을 지그시 눌렀고
그때 내 입술 위에 인중이 생겼다.*
태어난 이래 나는 줄곧 잊고 있었다.
뱃사람의 울음, 이방인의 탄식,
내가 나인 이유, 내가 그들에게 이끌리는 이유,
무엇보다 내가 그녀를 사랑하는 이유,
그 모든 것을 잊고서
어쩌다보니 나는 나이고
그들은 나의 친구이고
그녀는 나의 여인일 뿐이라고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 것 뿐이라고 믿어 왔다.
태어난 이래 나는 줄곧
어쩌다보니,로 시작해서 어쩌다보니,로 이어지는
보잘것없는 인생을 살았다. 그러나
어떻게 하면 깨달을 수 있을까?
태어날 때 나는 이미 망각에 한 번 굴복한 채 태어났다는
사실을, 영혼 위에 생긴 주름이
자신의 늙음이 아니라 타인의 슬픔 탓이라는
사실을, 가끔 인중이 간지러운 것은
천사가 차가운 손가락을 입술로부터 거두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모든 삶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고
태어난 이상 그 강철 같은 법칙들과
죽을 때까지 싸워야 한다는 사실을.
나는 어쩌다보니 살게 된 것이 아니다.
나는 어쩌다보니 쓰게 된 것이 아니다.
나는 어쩌다보니 사랑하게 된 것이 아니다.
이 사실을 나는 홀로 깨달을 수 없다.
언제나 누군가와 함께……
추락하는 나의 친구들:
옛 연인이 살던 집 담장을 뛰어넘다 다친 친구.
옛 동지와 함께 첨탑에 올랐다 떨어져 다친 친구.
그들의 붉은 피가 내 손에 닿으면 검은 물이 되고
그 검은 물은 내 손톱 끝을 적시고
그때 나는 불현듯 영감이 떠올랐다는 듯
인중을 긁적거리며
그들의 슬픔을 손가락의 삶-쓰기로 옮겨 온다.
내가 사랑하는 여인:
삼일, 오일, 육일, 구일……
달력에 사랑의 날짜를 빼곡히 채우는 여인.
오전을 서둘러 끝내고 정오를 넘어 오후를 향해
내 그림자를 길게 끌어당기는 여인. 그녀를 사랑하기에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죽음,
기억 없는 죽음, 무의미한 죽음,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죽음일랑 잊고서
인중을 긁적거리며
제발 나와 함께 영원히 살아요,
전생에서 후생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뿐인 청혼을 한다.
* 탈무드에 따르면 천사들은 자궁 속의 아기를 방문해 지혜를 가르치고 아기가 태어나기 직전에 그 모든 것을 잊게 하기 위해 천사는 쉿, 하고 손가락을 아기의 윗입술과 코 사이에 얹는데, 그로 인해 인중이 생겨난다고 한다.
계간 『문학동네』 2010년 겨울호 발표
수상 소감
다 함께 미로를 찾는 자들이 제게 준 선물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나의 손가락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영감인지, 욕망인지, 슬픔인지, 기쁨인지, 혹은 그저 습관인지. 어쨌든 나는 백지 위에 손가락을 움직여 첫 단어를 씁니다. 그 첫 단어는 점과 줄로 이루어진 하나의 작은 미로 같습니다. 그리고 때로 나는 그 단어 하나 속에서 길을 잃습니다. 그 작은 미로는 출구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아니 실은 내가 출구를 못 찾는 것일 수도 있지요. 출구를 영영 못 찾을 때, 나는 그것을 지워버립니다. 그때 나는 그 단어 속에 담겨 있는 영감, 욕망, 슬픔, 기쁨, 습관까지 한꺼번에 지워버립니다. 그렇게 나의 손가락을 움직이게 한 운동들이 단어 하나와 함께 소멸합니다.
때로는 출구를 찾습니다. 몇 초 만에 찾기도 하고, 몇 분이 걸리기도 하고, 몇 시간이, 몇 날이 걸리기도 합니다. 그러면 나는 다음 단어로 나아갑니다. 또 하나의 미로인 다음 단어로. 그렇게 하나의 문장이, 행이, 연이, 시가 완성됩니다. 그러나 그걸 완성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나는 조금 더 커다란 미로 하나를 빠져나왔을 뿐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미로로, 이번에는 더 거대할 지도 모르는 미로로 나아가야 하는 겁니다.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내가 한 편의 시에서 한 말을 과연 완성된 말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나는 언젠가 말했습니다. 나는 말로 못한 것을 글로 쓴다고. 그러나 그것은 틀린 말입니다. 한 편의 글을 마무리 할 때마다 언제나 더 많은, 다 하지 못한 말이 생겨납니다. 그러므로 나는 계속해서 다시 쓰는 것입니다. 나는 내가 쓸 수 없는 것을 위해 다시 쓰는 것입니다.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한 편의 시에 상을 주는 것이 온당한 일인지. 나는 그저 하나의 미로를 빠져나왔을 뿐인데...... 그것은 칭찬 받을 일도, 격려 받을 일도 아닌데...... 또 다시 다 하지 못한 말을 찾기 위해 또 다른 미로 속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그러나 생각해보면 이 상은 다 함께 미로를 찾는 자들이 제게 준 선물입니다. 우리는 각자 찾은 미로를 서로에게 보여주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의 미로 속에는 어마어마한 운동이 있군요. 좋아요. 아주 좋아요. 이제 그 운동을 어깨 위에 짊어지고 또 다시 출발하세요." 그리고 우리는 나아갑니다. 우리가 함께 나아가는 그 모든 미로들은 결국 비참하기 그지없는, 그러나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 세계를 이해하고, 극복하고, 확장하는 길이라고 나는 믿습니다. 그 믿음을 우리들 미로 제작자들은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 믿음의 이름으로 이 상을 감사히 머리 숙여 받겠습니다.
심보선 시인
1970년 서울에서 출생.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및 同 대학원, 컬럼비아 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졸업. 199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풍경〉이 당선되어 등단. 시집으로 『슬픔이 없는 십오 초』(문학과지성사, 2008)가 있음. 현재 '21세기 전망' 동인. 2009년 제16회 김준성 문학상 수상.
선정 경위
웹진 《시인광장》은 1년에 걸쳐 2011 「올해의 좋은시」 1000편의 소개를 모두 마쳤다. 100선을 위한 1차 추천에 154명의 시인이, 10선을 위한 이차추천에 79명의 시인이 참여했다. 민주적이고 공정한 절차에 의해 시인들이 추천한 다득표 시편들이 「올해의 좋은시」본선에 올라왔다. 이름을 지워 브랜드효과가 사라진 선발절차여서 그런지 선배시인부터 중견과 젊은 시인까지 골고루 10선에 진출했다. 추천시인들은 과격한 언어나 형식실험의 시들대신 주제의 깊이를 드러내고 공감에 성공한 시적표현의 작품들을 주로 추천했다.
심사위원들은 최종까지 김명인의「문장들」과 심보선「인중을 긁적거리며」두 편의 작품을 놓고 논의 결과, 2편 모두 버리기 아깝다는 의견과 판단으로 공동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선배시인과 젊은 후배시인이 모두 작품에 있어서는 동등한 위치의 시인이라는 상징성을 부여하는 의미도 있다.
선정 이유
올해에도 역시 「올해의 좋은 시」수상시를 결정하는 심사는 매우 어려워
3명의 심사위원은 과격한 언어나 형식실험의 시들대신 주제의 깊이를 드러내고 공감에 성공한 시적표현의 작품들로 선정
한국시단의 생생한 현장 시들
웹진 《시인광장》은 1년에 걸쳐 2011 「올해의 좋은시」 1000편의 소개를 모두 마쳤다. 100선을 위한 1차 추천에 154명의 시인이, 10선을 위한 2차 추천에 79명의 시인이 참여했다. 민주적이고 공정한 절차에 의해 시인들이 추천한 다득표 시편들이 「올해의 좋은시」본선에 올라왔다. 이름을 지워 브랜드효과가 사라진 선발절차여서 그런지 선배시인부터 중견과 젊은 시인까지 골고루 10선에 진출했다. 추천시인들은 과격한 언어나 형식실험의 시들대신 주제의 깊이를 드러내고 공감에 성공한 시적표현의 작품들을 주로 추천했다.
3명의 심사위원이 미리 배포한 자료를 숙고해서 읽고 3편씩 추천했다. 김명인의 「문장들」과 심보선의 「인중을 긁적거리며」가 심사위원 전원 추천을 받아 각각 3표, 진은영의 「몽유의 방문객」이 2표, 서안나의 「병산서원에서 보내는 늦은 전언」이 1표를 받았다.
이영주의 「처음으로 타인의 뼈를 만지고」와 이제니의 「나선의 감각」도 새로운 언어로 무장한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아마도 젊은 시인들의 추천을 많이 받았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주제의 통일과 구성, 시적 완성도의 면에서 심사위원들의 추천을 받지 못했다. 이 시인들의 장점이자 단점이겠지만 표를 얻은 작품들과 시적경향의 차이가 분명했다.
심사위원들은 김명인의 「문장들」과 심보선의 「인중을 긁적거리며」을 놓고 다시 한편의 선택해야 하는 난관에 부닥쳤다. 심사위원들은 논의 결과, 2편 모두 버리기 아깝다는 의견과 판단으로 공동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선배시인과 젊은 후배시인이 모두 작품에 있어서는 동등한 위치의 시인이라는 상징성을 부여하는 의미도 있다.
시인들은 세계와 사물에 대한 무의식의 흥분과 열정으로 시를 쓰지만 자신의 시를 객관화해서 보기가 어렵다. 시인광장의 「올해의 좋은시」 행사는 시인들에게 타인의 시를 선택하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시 역시 타자의 눈과 마음으로 선택되는 ‘이중구속’의 경험을 제공했다.
추천과정에 참가한 시인들은 한국시단의 생생한 현장 시들을 추천하는 과정과 결과의 참여로 시를 보는 눈의 깊이와 외연이 확장되는 체험을 했으리라 생각한다. 웹진 《시인광장》은 수상시인들과 선정 참여시인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김백겸 시인(웹진 시인광장 主幹)
선정 이유
두 작품을 만난 후에 나의 고민은 ‘시가 좋다’는 생각으로 모아진다. 좋은 시라는 것은 역시 성찰과 열정의 산물이라는 생각을 굳혀본다. 요즈음 문학상이라는 게 적잖이 속화되어 있기는 하지만, ‘상’이란 일종의 현실과 결부된 제도인 이상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시가 많다’와 ‘시가 좋다’ 사이에서의 고민
나는 요즈음 ‘시가 많다’와 ‘시가 좋다’ 사이에서 고민을 한다. 그런데 두 문장에 대한 나의 해석은 동일하다. ‘세상이, 시가 시적이지 못하다’라고. 그래서 나의 고민은 양자택일의 갈등보다는 시의 정체성에 대한 고뇌에 가깝다. 전전긍긍, 시의 숲을 헤매면서 현답을 찾다가 두 작품을 만났다.
김명인의 「문장들」은 한 시인으로서의 도저한 자의식이 마뜩한 시이다. 이미 한 ‘문장’을 이룬 시인이 세상의 많은 ‘문장들’에 일침을 가한다. “아직도 태어나지 않은 단 하나의 문장!”이라고. “이 문장은 영원히 완성이 없는 인격이다”라고. 세상에는 물론 완벽한 ‘문장’은 없다. 그러나 그러한 ‘문장’은 시인의 것을 포함한 세상의 많은 ‘문장들’을 꿈꾸게 한다. 이 시는 꿈이란 허황된 과장이 아니라 진솔한 성찰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진중하고 새로운 꿈/문장/시이다.
또한 심보선의 「인중을 긁적거리면서」는 인생과 타자에 대한 애정이 뜨거운 시이다. 인생은 “추락하는 나의 친구들”과 “내가 사랑하는 여인”이 있기에 뜨겁게 아름답다. “다친 친구”들을 향한 진지한 우정과 “단 한번뿐인 청혼”을 하고픈 여인을 향한 열렬한 사랑. 이 뜨거움으로 인해 인생이라는 “보잘것없는 존재”가 ‘보잘 것 있는 존재’로의 변신이 가능해진다. 이 시는 “인중을 긁적거리”는 사소한 행위로써 울음과 탄식을 그치고 열정의 인생으로 나아가는 감동을 선사한다. 진지하고 새로운 삶/쓰기/사랑이다.
두 작품을 만난 후에 나의 고민은 ‘시가 좋다’는 생각으로 모아진다. 좋은 시라는 것은 역시 성찰과 열정의 산물이라는 생각을 굳혀본다. 요즈음 문학상이라는 게 적잖이 속화되어 있기는 하지만, ‘상’이란 일종의 현실과 결부된 제도인 이상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두 시인께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이형권(문학평론가, 충남대교수)
선정 이유
흥미롭게도 세 명의 심사자 모두 김명인의 「문장들」과 심보선의 「인중을 긁적거리며」를 추천했고, 최종 선정을 위한 결선투표를 하기보다는 공동수상의 형식이 좋겠다는 의견을 받아들였다.
웹진 『시인광장』 2011년 ‘올해의 좋은 시’ 최종 본선에 올라온 열편의 시를 읽으면서 즐거웠다는 말을 우선 하고 싶다. 각기 독특한 시법을 보여주는 열편의 시 모두 독자의 감응을 이끌어내는 말의 힘을 창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판단된다. 현 한국시의 풍요로움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읽기였다. 그래서, 다른 심사자들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이 시들 중에서 ‘올해의 좋은 시’를 선정하는 작업은 마음 편한 일은 아니었다. 한 작품을 고르면 다른 작품이 생각나고 또 다른 작품을 고르면 선정 작업에 참여해준 시인들은 어떻게 판단할까 주저하게 되기도 했다. 배한봉의 「복사꽃 아래 천년」은 정말 눈부신 시였지만, 얼마 전에 ‘소월시문학상’ 수상이 결정되었기 때문에 필자는 그 시를 추천 대상에서 아픈 마음으로 제외시키기도 했다. 문학상은 우열을 가린다기보다는 작가의 노고를 치하하는 성격도 있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작가에서 골고루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세 명의 심사자 모두 김명인의 「문장들」과 심보선의 「인중을 긁적거리며」를 추천했고, 최종 선정을 위한 결선투표를 하기보다는 공동수상의 형식이 좋겠다는 의견을 받아들였다. 그래서 ‘2011년 올해의 좋은 시’는 두 편의 시가 선정되었다.
김명인의 「문장들」은 벽화 같은 작품이다. 시인은 한 줄의 문장을 얻기 위해 살아온 시인으로서의 일생을 한 편의 시에 응축시켜 웅장한 스케일로 펼쳐 놓으면서, 끝내 얻지 못한 한 줄의 문장이 갖는 의미에 천착한다. 「문장들」은 깊이와 폭을 갖춘 역작으로, 예술에의 의지와 삶의 비극성의 교차에서 빚어지는 통절함이 녹아들어가 있는 작품이라고 판단된다. 삶의 서사에서 시적인 것을 길러내는 이 작품을 심사자들이 모두 추천한 것은 그만큼 이 작품의 감응력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한편 심보선의 「인중을 긁적거리며」는 열편의 시 중에서 독특한 위상을 갖고 있는 작품이다. 사실 젊은 시인들이 과도한 수사와 표현에서 시적인 것을 확보하고자 하는 편향이 보이는데, 이와는 달리 심보선의 시는 단순한 진술 속에서 감응의 진동을 창출하고 있어서 도리어 특이성을 확보한다. 그의 시는, 산문적인 진술 속에서 오묘하게 ‘시적인 것’을 연기처럼 대기에 퍼뜨리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 ‘시적인 것’은 단순하나 묻혀버린 감정들, 즉 타자와의 연대감 더 나아가 사랑에 기초하며, 타자의 존재를 통해 내가 존재한다는 단순한 진실에 기초한다. 「인중을 긁적거리며」도 그러한 감정과 진실을 시적으로 회복하여 독자를 그 진실로 휘감는 힘을 가진 작품이다. 이 시에서 삶의 진실은 직언이나 비유로 표명되지 않는다. 그 진실은, 시인이 말하고 있듯이 “손가락의 삶-쓰기로 옮겨” 오는 것으로 기록된다. 이 시인에게는 이 ‘옮겨 쓰기’가 시적인 것을 창출하는 동력인 듯하다. 심보선은 한국 시에 또 다른 길을 내고 있다. 그 길은 삶의 윤리-도덕이 아니라-를 시의 공간에 끌어들이면서 조금씩 열린다. 이러한 심보선의 작업에 시단은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그 작업에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인중을 긁적거리며」를 ‘올해의 좋은 시’로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