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

[스크랩] 나희덕 시인

시치 2011. 9. 20. 17:42


 

나희덕 시인
1966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 동대학원에서 박사과정 수료.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뿌리에게'가 당선. 시집 <뿌리에게>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그곳이 멀지 않다> <어두워진다는 것>과 시론집 <보랏빛은 어디에서 오는가>를 출간했다. 산문집 <반통의 물>이 있고, 옮긴 그림책으로 <조각이불>이 있다. 김수영문학상, 김달진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대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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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호에서 / 나희덕
누에 / 나희덕
부패의 힘 / 나희덕
그곳이 멀지 않다 / 나희덕
석류 / 나희덕
옥수수밭이 있던 자리 / 나희덕
비에도 그림자가 / 나희덕
분홍신을 신고 / 나희덕
종점 하나 전 / 나희덕
욕탕 속의 나무들 / 나희덕
이 복도에서는 / 나희덕
갈증 / 나희덕
삼베 두 조각 / 나희덕
풍선은 얼마나 무거운가 / 나희덕
上弦 / 나희덕
해일 / 나희덕
언덕 / 나희덕
실려가는 나무 / 나희덕
조찬朝餐 / 나희덕
사라진 손바닥 / 나희덕

 

 

 

 

천장호에서 / 나희덕

 

 

얼어붙은 호수는 아무 것도 비추지 않는다
불빛도 산그림자도 잃어버렸다
제 단단함의 서슬만이 빛나고 있을 뿐
아무 것도 아무 것도 품지않는다
헛되이 던진 돌멩이들
새떼 대신 메아리만 쩡 쩡 날아 오른다
 

네 이름을 부르는 일이 그러했다


시집 - 그곳이 멀지않다 (2004. 문학동네)

 

 

 

누에 / 나희덕

 

 

세 자매가 손을 잡고 걸어온다


이제 보니 자매가 아니다
꼽추인 어미를 가운데 두고
두 딸은 키가 훌쩍 크다
어미는 얼마나 작은지 누에 같다
제 몸의 이천 배나 되는 실을
뽑아낸다는 누에
저 등에 짊어진 혹에서
비단실 두 가닥 풀려 나온 걸까
비단실 두 가닥이
이제 빈 누에고치를 감싸고 있다


그 비단실에
내 몸도 휘감겨 따라가면서
나는 만삭의 배를 가만히 쓸어안는다

 

시집 - 그곳이 멀지않다 (2004년 문학동네

 


 

부패의 힘 / 나희덕


 

벌겋게 녹슬어 있는 철문을 보며
나는 안심한다
녹슬 수 있음에 대하여


냄비 속에서 금세 곰팡이가 피어오르는 음식에
나는 안심한다
썩을 수 있음에 대하여


썩을 수 있다는 것은
아직 덜 썩었다는 얘기도 된다
가장 지독한 부패는 썩지 않는 것


부패는
자기 한계에 대한 고백이다
일종의 무릎 꿇음이다


그러나 잠시도 녹슬지 못하고
제대로 썩지도 못한 채
안절부절,
방부제를 삼키는 나여

 


 

그곳이 멀지 않다 / 나희덕

 


사람 밖에서 살던 사람도
숨을 거둘때는
비로소 사람 속으로 돌아온다
 

새도 죽을 때는
새 속으로 가서 뼈를 눕히리라
 

새들의 지저귐을 따라
아무리 마음을 뻗어 보아도
마지막 날개를 접는 데까지 가지 못했다
 

어느 겨울 아침
상처도 없이 숲길에 떨어진
새 한 마리
 

넓은 후박나무 잎으로
나는 그 작은 성지를 덮어주었다

 

시집 - 그곳이 멀지 않다 (문학동네)

 

 

 

석류 / 나희덕

 

 

석류 몇 알을 두고도 열 엄두를 못 내었다

 

뒤늦게 석류를 쪼갠다
도무지 열리지 않는 門처럼
앙다문 이빨로 꽉 찬,
핏빛 울음이 터지기 직전의
네 마음과도 같은
석류를
 

그 굳은 껍질을 벗기며
나는 보이지 않는 너를 향해 중얼거린다


입을 열어봐
내 입속의 말을 줄게
새의 혀처럼 보이지 않는 말을
그러니 입을 열어봐
조금은 쓰기도 하고 붉기도 한 너의 울음이
내 혀를 적시도록
 

뒤늦게, 그러나 너무 늦지는 않게
 

시집 - 어두워진다는 것 (창작과비평사)

 

 

 

수수밭이 있던 자리 / 나희덕
 


텅 비어 있다
어제까지 열려있던 문이 닫혀있다
바람에 소리를 내던 옥수수밭이 사라져버렸다
옥수수가 사라지면서
흔들림도, 허공도 함께 베어졌다
허공은 달빛을 안을 수 있는 팔들을 잃었다
소리내어 울 수 있는 입술들을 잃었다
갑옷과 투구 부딪치는 소리,
석탄을 지닌 산줄기가 먼저 폐허가 되듯이
열매가 실한 순서대로 베어져 나갔다
밑둥에는 아직 피가 마르지 않았다
드문드문 남아있는 옥수숫대,
형기가 유예된 수인처럼
한 종족이 거기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을 뿐.
밭은 더 어두워질 것이고
성근 열매들은 여분의 삶을 익혀 갈 것이다
희고 붉고 검은 옥수수알들이 익어갈 것이다
수확한 옥수수를 자루에 넣는 손들.
피 흘리는 허공도 함께
푸른 자루를 실은 트럭이 산모퉁이를 돌아간다

 

시와사람 (2005년 가을호)

 

 

 

비에도 그림자가 / 나희덕


 

소나기가 한 차례 지나고
과일 파는 할머니가 비 맞으며 앉아있던 그 자리에
사과 궤짝으로 만든 의자 모양의
고슬 고슬한 땅 한 조각
젖은과일을 닦느라 수그린 할머니의 둥근 몸 아래
남 몰래 숨어든 비의 그림자
자두 몇 알 사면서 훔쳐본
마른 하늘 한 조각
 

시집 - 사라진 손바닥 (문학과지성사)

 

 

 

분홍신을 신고 / 나희덕


 

음악에 몸을 맡기자
두 발이 미끄러져 시간을 벗어나기 시작했어요
내 안에서 풀려나온 실은
술술술술 문지방을 넘어 밖으로 흘러갔지요
춤추는 발이
빵집을 지나 세탁소를 지나 공원을 지나 동사무소를 지나
당신의 식탁과 침대를 지나 무덤을 지나 풀밭을 지나
돌아오지 않아요 어쩌면 좋아요
세상은 나에게 계속 춤추라고 외쳤죠
꼬리 잘린 고양이처럼 다리를 잘린다 해도
음악에 온전히 몸을 맡길 수 있다니,
그것도 나에게 꼭 맞는 분홍신을 신고 말이에요
내 핏속에서 들리는 노랫소리,
둑을 넘어가는 물소리, 당신에게도 들리나요?
나는 어디든지 갈 수 있지만 아무 데도 가지 않아요
이곳은 아무리 춤을 춰도 해가 지지 않아요
물이 둑을 넘어 흘러내리듯
내 속의 실타래가 한없이 풀려나와요
실들이 뒤엉키고 길들이 뒤엉키고
이 도시가 나를 잡으려고 도끼를 들고 달려와도
이제 춤을 멈출 수가 없어요
오래 전 내 발에 신겨진, 그러나 잠들어 있던
분홍신 때문에
그 잠이 너무도 길었기 때문에  

 

-2006년 미당문학상 최종 후보작-

 

 

 

종점 하나 전 / 나희덕

 

 

집이 가까워 오면
이상하게도 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깨어 보면 늘 종점이었다
몇 남지 않은 사람들이
죽음 속을 내딛듯 골목으로 사라져 가고
한 정거장을 되짚어 돌아오던 밤길,
거기 내 어리석은 발길은 뿌리를 내렸다
내려야 할 정거장을 지나쳐
늘 막다른 어둠에 이르러야 했던,
그제서야 터벅터벅 되돌아오던,
그 길의 보도 블록들은 여기저기 꺼져 있었다
그래서 길은 기우뚱거렸다
잘못 길들여진 말처럼
집을 향한 우회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희미한 종점 다방의 불빛과
셔터를 내린 세탁소, 쌀집, 기름집의
작은 간판들이 바람에 흔들렸다
그 낮은 지붕들을 지나
마지막 오르막길에 들어서면
지붕들 사이로 숨은 나의 집이 보였다
집은
종점보다는 가까운,
그러나 여전히 먼 곳에 있었다

 

 

 

욕탕 속의 나무들 / 나희덕


 

저 나무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늙은 왕버들 한 그루가 반쯤 물에 잠겨있다
더운 김이 오르는 욕탕
마을 어귀 아름드리 그늘을 드리우던 그녀가
오늘은 물속을 들여다보고 있다
울퉁불퉁한 나무껍질이 더 검게 보인다
그 많던 잎사귀들은 어디에 두고
빈가지만 남은 것일까
왕버들 곁으로 조금 덜 늙은 왕버들이 다가와
그녀의 등과 어깨를 천천히 밀어준다
축 늘어진 배와 가슴도, 주름들도,
주름들 사이에 낀 어둠까지도 환해진다
나무껍질 벗기는 냄새에
나도 모르게 두 왕버들 곁으로 걸어간다
냉탕에서 놀던 어린 버들이 뛰어오고
왕버들 사대代,
나란히 푸른 물속에 들어가 앉는다
큰 굽쇠를 향해 점점 작아지는 굽쇠들처럼
나는 당신에게서 나왔다고 말하는 몸들,
물이 찰랑찰랑 흘러 넘친다
오래전 왕버들의 새순이었던 것을 기억해 낸다


제21회 <소월시문학상 작품집>에서

 

 

 

이 복도에서는 / 나희덕


 

종합병원 복도를 오래 서성거리다 보면
누구나 울음의 감별사가 된다
울음마다에는 병아리 깃털 같은 결이 있어서
들썩이는 어깨를 짚어보지 않아도
그것이 병을 마악 알았을 때의 울음인지
죽음을 얼마 앞둔 울음인지
싸늘한 죽음 앞에서의 울음인지 알 수가 있다
 

그러나 이 복도에서는 보이지 않는 불문율이 있다
울음소리가 들려도 뒤돌아보지 말 것
아무 소리도 듣지 않은 것처럼 앞으로 걸어갈 것
 

마른 시냇물처럼 오래 흘러온
이 울음의 야적장에서는 누구도 그 무게를 달지 않는다

 

 

갈증 / 나희덕

 


어디서 물 끓는 소리 들린다
저 불을 꺼야 하는데, 꺼야 하는데,
손을 허공에 내저어보지만
도무지 움직일 수가 없다
물이 잦아든 주전자가 달아오른다
쇠 타는 냄새
플라스틱 손잡이 녹는 냄새
녹은 플라스틱이 다시 엉기는 냄새
급기야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물은 한 방울도 남지 않았는데
물 끓는 소리 계속 들린다
어서 저 불을 꺼야 하는데, 꺼야 하는데....


   비등점 위의 날들이 계속되고, 비는 내리지 않고, 마른 웅덩이
에는 맹렬하게 끓어오르는 개구리떼 울음소리, 누구의 목이 이리
도 말라 물기란 물기는 다 거두어 가는가, 일어나, 일어나, 저 불
타는 혀가 너를 삼키기 전에. 소리쳐 보아도 이내 되돌아와 불타
는 소리. 물 끓는 소리. 아무것도 모른채 잠이 든 마음을 업고 나
는 그 연기 나는 집을 뛰쳐나왔다.

 

 

 

삼베 두 조각 / 나희덕


 

눈 내리는 아침
할머니는 손수 지어놓으신 수의로 갈아입으셨다
수의는 1978년 7월 15일자 신문지에 싸여 있었다
수의를 지어놓고도 이십 년을 더 사신 할머니는
백살이 가까운 어느 겨울날이 되어서야
연둣빛을 군데군데 넣어 만든 그 수의를
벽장 속에 숨겨둔 날개옷처럼 차려 입으신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버선이 보이지 않았다
이상도 허지, 그것을 안 맨들 양반이 아닌디 아닌디......
어리둥절해하는 사람들을 향해
할머니의 두 입술은 설핏 웃는 듯도 하였다
상자 속에는 버선 대신 삼베 두 조각이 들어 있어서
그걸로 잘 마른 장작 같은 두 발을 싸드렸다
삼베 두 조각을 두고
할머니는 왜 끝내 버선을 만들지 않으셨을까
1978년 7월 15일자 신문지 에 싸여 있던
수의 한 벌과 삼베 두 조각으로 따뜻하게 여며 입고
할머니는 1998년 1월 19일 아침
흰눈이 내리는 새로운 집으로 걸어들어 가셨다

 


 
풍선은 얼마나 무거운가 / 나희덕
  
 
  풍선이 터지는 것은 쉬운 일,
  그러나 터지기 직전의 풍선은 얼마나 무거운가
  훤히 들여다보이는데도
  차마 그 부푼 속을 찌를 수가 없고
  그냥 두고 지켜보자니
  그것이 조금씩 시들어가는 동안에도
  나의 절망은 무디어져간다,
  한 줄의 고통을 말하는 동안에도
  연필이 무디어지듯이.
  풍선은 터지기 쉬운 일,
  탱탱한 풍선은 얼마나 무거운가

 

 

 

上弦 / 나희덕

 

 

   차오르는 몸이 무거웠던지
   새벽녘 능선 위에 걸터앉아 쉬고 있다


   神도 이렇게 들키는 때가 있으니!


   때로 그녀도 발에 흙을 묻힌다는 것을
   외딴 산모퉁이를 돌며 나는 훔쳐보았던 것인데
   어느새 눈치를 챘는지
   조금 붉어진 얼굴로 구름 사이로 사라졌다가
   다시 몸을 일으켜 저만치 가고 있다


   그녀가 앉았던 궁둥이 흔적이
   저 능선 위에는 아직 남아 있을 것이어서
   능선 근처 나무들은 환한 상처를 지녔을 것이다
   뜨거운 숯불에 입술을 씻었던 이사야처럼

 

 

 

해일 / 나희덕

 

 

숲은 만조다
바람이란 바람 모두 밀려와 나무들 해초처럼 일렁이고
일렁임은 일렁임끼리 부딪쳐 자꾸만 파도를 만든다
숲은 얼마나 오래 웅웅거리는 벌떼들을 키워온 것일까
아주 먼 데서 온 바람이 숲을 건드리자
숨죽이고 있던 모래알갱이들까지 우우 일어나 몰려다닌다
저기 거북의 등처럼 낮게 엎드린 잿빛 바위,
그 완강한 침묵조차 남겨두지 않겠다는 듯 출렁거린다
아니라 아니라고 온몸을 흔든다 스스로 범람한다
숲에서 벗어나기 위해 숲은 肉脫한다
부러진 나뭇가지들 떠내려간다

 

 

 

언덕 / 나희덕

 

                   

언덕은
내려오고 있다


늙은 고양이
어슬렁거리며
언덕을 내려올 때
언덕도 몇 발짝 따라 내려오고


마른 흙 위에
나비 앉았다 날아가면
언덕도 몇 줌 따라 날아가고


개나리가 언덕 아래
몸을 부리고 있는 동안
언덕은 또 얼마나 많이 내려와 있는지
중턱의 소나무 몇 그루가 간신히 붙잡고 있다
언덕을 내려오는
저 사람은 모를 것이다
언덕이 조금씩 내려오고 있다는 것을


어느날 아침
사람들은 말하겠지
언덕은 대체 어디로 갔지?
나무들은, 꽃잎들은, 고양이는, 나비는?
바람도 불지 않았는데 다들 어디로 갔지?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실려가는 나무 / 나희덕  

 

 

풀어헤친 머리가 땅에 닿을락 말락 한다
또다른 生에 이식되기 위해
실려가는 나무, 트럭이 흔들릴 때마다
입술을 달싹여 무슨 말을 하는 것 같다
언어의 도끼가 조금은 들어간 얼굴이다
오래 서 있었던 몸에서는
자꾸만 신음소리 같은 게 흘러나오고
기억의 부스러기들이 땅에 떨어지기도 한다
그걸 받아적으며 따라가다가
출근길을 놓치고 낯선 길가에 부려진 나는
나무를 심는 인부의 뒷모습을 보았을 뿐,
나도 모르게 그 나무를 따라간 것은
덜컹덜컹 어디론가 실려가면서
언어의 도끼에 다쳐본 일이 있기 때문일까
어떤 둔탁한 날이 스쳐간 자국,
입술을 달싹이던 그 말들을 다시 읽을 수 없다

 

 <2003. 작가세계 봄호>

 

 

 

조찬朝餐 / 나희덕

 

 

깃인가 꽃인가 밥인가
저 희디흰 눈은
누구의 허기를 채우려고
어제부터 내리고 있는가
 

뱃속에 들기도 전에 스러져버릴
양식을, 그러나 손을 펴서
오늘은 받으라 한다
 

흰밥을 받고 있는 언 손들
 

木튤립나무 마른 열매들도
꽃봉오리 같은 제 속을 다 비워서
송이송이 고봉밥을 먹고 있다
 

박새들이 한 사흘 쪼아먹고 가겠다
 

시안 (2003년 봄)


  

 

사라진 손바닥 / 나희덕

 

 

처음엔 흰 연꽃 열어 보이더니
다음엔 빈 손바닥만 푸르게 흔들더니
그 다음엔 더운 연밥 한 그릇 들고 서 있더니
이제는 마른 손목마저 꺾인 채
연못 속에 거꾸로 처박히고 말았네
수많은 창을 가슴에 꽂고 연못은
거대한 폐선처럼 천천히 가라앉고 있네
 

저 바닥에 처박혀 그는 무엇을 하나
말 건네려 해도
손 잡으려 해도 보이지 않네
발 밑에 떨어진 밥알들 주워서
진흙 속에 심고 있는지 고개 들지 않네
 

백 년쯤 지나 다시 오면
그가 지은 연밥 한 그릇 얻어먹을 수 있으려나
그보다 일찍 오면 빈 손이라도 잡으려나
그보다 일찍 오면 흰 꽃도 볼 수 있으려나
회산에 회산에 다시 온다면

 

출처 : 시와 글벗
글쓴이 : yanggo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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