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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010년 <시향> 가을호 현대시 펼쳐보기 50선ㅡ웃는 얼굴/강인한

시치 2010. 9. 26. 00:43

웃는 얼굴

 

 강인한

 

 

변기가 살아 있다, 이 밤에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서

변기 저 혼자 클클클 웃는 소리.

 

부글부글 용암이 솟구치듯 이따금씩

내 머릿속을 헤집고 나와

불쑥 내지르는 주먹.

 

휩쓸어 끌어들이는 소용돌이 물살 속에

너도 들어오라고

클클클 기분 나쁘게 웃는 소리.

 

 

                ㅡ《열린시학》2010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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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시향> 가을호 현대시 펼쳐보기 50선에 수록

출처 : 푸른 시의 방
글쓴이 : 정수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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