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만어사
밀양 금오산 만어사를 가다
어젯밤 병원에 보낸 애마의 수술이 늘어진다.
오후 늦게나 모셔가라는 병원장의 지시로 물러나오고 보니 시간이 너무 많다.
진각스님의 제안으로 삼랑진에 있는 금오산 답사에 나서기로 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자주 다닌다는 그의 바운더리를 확인해 보는거다.
이름없는 사찰에 불과한 약사암의 정갈한 도량을 거쳐 범어사 주지 정여스님의 창건도량으로 알려진 여여정사, 드물게 조성된 사찰의 규모나 장엄물의 위풍과는 달리 시류에 편승한 듯한 위압감을 떨치지 못한채 임도를 돌고 돌아 당도한 천년고찰 만어사,
전설의 미륵 부처님과 만어석을 보면서 그런대로 이곳에 오게 된 보람을 찾는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통도사의 말사이다.
이 절은 46년에 가락국(駕洛國)의 김수로왕(金首露王)이 세웠다고 전한다.
전설에 의하면 옛날 동해 용왕의 아들이 인연이 다하여 낙동강 건너편에 있는 무척산(無隻山)의 신승(神僧)을 찾아가서 새로이 살 곳을 물어보니 "가다가 멈추는 곳이 인연의 터다"라고 했다. 이에 왕자가 길을 떠나니 수많은 고기떼가 그의 뒤를 따랐는데 이곳에 와 쉬니 용왕의 아들은 큰 미륵바위로 변하고, 수많은 고기떼는 크고 작은 화석으로 변했다고 한다. 현재 미륵전 안에 있는 높이 5m 정도의 뾰족한 자연석은 용왕의 아들이 변한 것이라고 하며, 여기에 아이를 못 갖는 여인이 기원을 하면 득남할 수 있다고 전한다. 미륵전 아래에 돌무덤이 첩첩이 깔려 있는데, 이것은 고기떼가 변한 것이라 하여 만어석(萬魚石)이라고 하며, 두드리면 쇳소리가 나기 때문에 종석(鐘石)이라고도 한다. 창건 이후 신라의 여러 왕이 이곳에 와 불공을 드렸다고 하며, 1180년(명종 10)에 중창하고, 1879년(고종 16)에 중건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존 당우로는 대웅전·미륵전·삼성각·요사채·객사 등이 있고, 이밖에 만어사3층석탑이 남아 있다.
보물로 지정된 만어사 삼층석탑
용왕의 아들과 함께 화석이 된 만어석
경석- 두드리면 쇳소리가 나는 바위
용왕의 아들이 미래의 구세주로 변신한 미륵부처님
만어사 미륵전에 좌정하신 미륵 부처님의 상반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