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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비가 오려할 때/문태준
시치
2010. 2. 20. 22:37
비가 오려할 때
문태준
비가 오려할 때
그녀가 손등으로 눈을 꾹 눌러 닦아 울려고 할 때
바람의 살들이 청보리밭을 술렁이게 할 때
소심한 공증인처럼 굴던 까만 염소가 멀리서 이끌려 돌아올 때
절름발이 학수형이 비료를 지고 열무밭으로 나갈 때
먼저 온 빗방울이 개울물 위에 둥근 우산을 펼 때
출처 : 마산대학 시창작반
글쓴이 : 공명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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