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냄새 땀냄새

거제 장승포 여객선 터미널

시치 2010. 1. 25. 20:58

 

 거제 장승포 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불러보는 이름들, 그러고 보니 내 젊음의 영혼을 지배했던  영원한 나의 영웅들은 모두가 거제 출신?

 

 이 곳에 내가 가장 존경하는 두분의 빛나는 빗돌이 있다

 뜻도 모르고 암송하던 그리움과 동경의 시인 유치환, 우체국 창문앞에서 행복을 꿈꾸던 한때가 있었다.

그때, 만나야 할 당위를 알았더라면, 아쉬움이 남는다.그가 좀 더 오래 살았거나 내가 좀 더 일찍 철이 들었더라면...훗날

파도같은 그리움만 남기고 그는 가 버렸다.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뭍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희대의 영웅 김영삼, 영원한 나의 영삼이형님!

김영삼, 그는 나의 종교였다. 훗날 그로 인해 맞닥뜨려야 했던 외환위기에서 최대의 피해자가 된 개인사를 갖기 전까지...

무조건적이고 맹목적인 그의 추종세력인 나는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덤터기라도 덮어쓸, 아니 덮어쓰고픈 심정이었다.

대부분의 경남권 사내들이 그러했듯 그의 정치적인 행보에서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면 부산유세는 물론 서울이건 대전이건 무작정 따라

나서야 했던 열정의 한 때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