直指
[스크랩] 무비스님의 直指〈58〉혜능(慧能)대사 ③“불도란 마음을 말미암아 깨닫는 것”
시치
2009. 12. 14. 14:49
“불도란 마음을 말미암아 깨닫는 것”〈58〉혜능(慧能)대사 ③ |
薛簡曰京城禪德 皆云 欲得會道 必須坐禪習定 若不因禪定 而得解脫者 未之有也 未審師所說法 如何 師曰道由心悟 豈在坐也 經云若見如來 若坐若臥 是行邪道 何故 無所從來 亦無所去 若無生滅 是如來淸淨禪 諸法空寂 是如來淸淨坐 究竟無證豈況坐也 설간이 말하였다.
“경성의 선덕들은 모두들 말하기를, ‘불도를 알고자 하거든 반드시 좌선을 하고 선정을 닦아야 한다. 만약 선정을 인하지 않고 해탈을 얻는 사람은 없다’라고들 하는데 스님의 설법은 어떻습니까?”
혜능스님이 말씀하였다.
“불도란 마음을 말미암아서 깨닫는 것이다. 어찌 좌선에 있겠는가? <금강경>에 이르기를, ‘만약 여래가 앉아 있거나 누워있다 라고 한다면 이는 삿된 도를 행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왜냐하면 여래란 어디로부터 오는 것도 아니며 또한 어디로 가는 것도 아니다. 만약 가고 오는 생멸이 없으면 이것이 여래의 청정선이며, 모든 법이 공적한 것이 이것이 여래의 청정좌니라. 구경에 증득함이 없거니 어찌 하물며 앉는 것이겠는가?”
가고 오는 생멸이 없으면 청정선이며
모든법이 공적한 것이 여래의 청정좌
![]() 혜능스님은 먼저 마음의 중요성을 들었고, 다음으로는 <금강경>을 인용하여 그 증거로 삼았다. 즉 도란 마음을 말미암아 깨닫는 것이고, 또한 마음을 깨닫는 것이다. 앉든지 눕든지 행주좌와 어묵동정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므로 반드시 좌선으로 해탈을 얻는다고 생각하는 경성의 선사들의 주장을 부정하였다. 그리고 달마스님으로부터 전해내려 온 ‘마음을 관찰하는 하나의 길이 온갖 육도만행을 닦아서 성불에 이른다는 수행법을 모두 다 포섭하고 있다(觀心一法 總攝諸行)’는 일심(一心)의 이치에 근거한 가르침이다.
또한 혜능스님은 금강경을 듣고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지 좌선을 통하여 깨달은 사람이 아니다. 그러므로 <금강경>을 증거로 삼으면서 여래란 오고 감이 없으면서 앉고 누움도 없다는 것과, 또한 만약 형상이나 소리로써 여래를 찾는다면 그는 삿된 길을 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설파하였다. 가거나 오거나 하는 형상이 있으면 그것에는 반드시 생멸이 있는 것이며 생멸이 있는 것이라면 온전한 법이 아니라는 뜻을 설파하였다. 생멸이 없으며 모든 법이 공적해야 비로소 여래의 청정한 선이며 여래의 청정한 앉음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구경에는 무엇을 증득함도 없다고 하였다. 본래의 여여(如如)한 그 모습 그대로지 달리 좌선을 하여 얻을 것이란 없다고 하였다. 만약 좌선을 한다고 하더라도 육조단경 좌선품에서 말하고 있는 것과 같이 한다면 허물이 없으리라.
<육조단경>에 말씀하시기를, “선지식이여, 무엇을 이름하여 좌선이라고 하는가? 이 진리의 문중에는 아무런 장애가 없어서 밖으로 일체 선과 악의 경계에 대하여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 것을 ‘앉음’이라 하고, 안으로 자성이 움직이지 않음을 보는 것을 ‘선’이라 한다”라고 하였다. 일체의 선과 악과 좋고 나쁜 일에 마음이 일어나지 않아야한다고 하는 것은 굳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행주좌와와 어묵동정에서 다 가능한 일이다. 좌선의 진정한 뜻은 여기에 있다.
무비스님 / 조계종 전 교육원장 |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文殊法供養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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