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무비스님의 直指〈42〉제26조 불여밀다 존자(不如密多 尊者) ② - 대세지보살에게 ‘지혜로운 가르침’ 전해
불여밀다 존자에 대한 내용은 좀 더 설명해야 하므로 다시 부연한다. 불여밀다 존자의 법을 전해 받은 영락동자는 상불경(常不輕) 보살과 같은 이라고 하며, 또한 대세지(大勢至)보살이라고도 하였는데, 상불경 보살이란 <법화경> ‘상불경보살품’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경전을 그대로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이 비구는 경전을 읽거나 외우지는 아니하고 다만 예배만을 행하였느니라. 멀리서 사부대중들을 보더라도 또한 일부러 따라가서 예배하고 찬탄하면서 ‘나는 그대들을 깊이 공경하고 감히 가벼이 여기거나 업신여기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대들은 모두 보살의 도를 행하여 마땅히 성불할 것이기 때문이니라’고 하였느니라. 사부대중 가운데 화를 내거나 마음이 부정(不淨)한 이가 있다가 나쁜 말로 욕설을 하면서 말하기를 ‘이 무지(無智)한 비구야, 어디서 왔기에 스스로 말하되, 나는 그대들을 경멸하지 않을 수 없노라 하면서 우리에게 마땅히 성불하리라고 수기(授記)를 주는가. 우리는 그런 허망한 수기를 받지 아니 하리라’라고 하였느니라. 어떤 마음이든 모양 없이 인연 따라 사람들을 교화 이렇게 여러 해를 다니면서 항상 욕설과 꾸짖음을 당하여도 화도 내지 아니 하고 항상 말하기를 ‘그대들은 마땅히 성불하리라’고 하였느니라. 이러한 말을 할 적에 여러 사람들이 몽둥이로 때리거나 돌을 던지면 멀리 피하여 달아나면서도 오히려 음성을 높여서 외치기를 ‘나는 그대들을 감히 경멸하지 못하노라. 그대들은 모두다 마땅히 성불하리라’고 하였느니라. 그가 항상 이렇게 말하므로 뛰어난 체하는 비구.비구니와 우바새.우바이들이 별명을 지어서 상불경(常不輕)이라 하였느니라”라고 하였다. 위와 같이 석가모니의 전신인 상불경 보살은 모든 사람들에게 사람들이 본래 그대로 부처님이라는 수기를 최초로 주어 보증하였다. 그리고 상불경 보살이 말씀하시고 실천하신 그 내용은 곧 불교의 여러가지 사상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인불사상(人佛思想)이다. 그는 인불사상을 세상에 최초로 선언한 보살이라고 할 수 있다. 영락동자가 곧 그와 같은 사람이라고 하였다. 영락동자를 또한 대세지보살이라고도 하였는데 대세지보살은 아미타불의 오른쪽 보처(補處) 보살이기도 하다. 대정진(大精進), 또는 득대세(得大勢)라고도 부른다. 아미타불에게는 자비문과 지혜문이 있는데 관세음보살은 자비문을 표하고 대세지보살은 지혜문을 표한다. 이 보살의 지혜 광명이 모든 중생들에게 비치어 삼악도를 떠나고 최상의 힘을 얻게 하므로 대세지보살이라 한다. 영락동자는 곧 그러한 사람이다. 불여밀다 존자가 법을 전한 게송을 좀 더 부연하면, 참다운 성품과 마음이란 것의 차이를 설명하였다. 흔히 말하는 마음이란 어디에나 다 통하는 모든 마음작용을 일컫는데 참다운 성품이란 허망한 마음과 망녕된 마음과 거짓마음과 악한 마음과 분별하는 마음과 생멸 변화하는 마음 등은 아니다. 그러나 어떤 마음이든지 모양이 없고 앞뒤가 없고 머리와 꼬리가 없는 것은 동일하다. 그런데 묘하게도 인연을 따라 사람들을 가르치고 교화한다. 그것이 마음의 신기한 작용이며 불가사의한 묘용이다. 그래서 그것을 방편으로 이름 지어 지혜라고 부른다. 조계종 전 교육원장 [불교신문 2526호/ 5월23일자]
대세지보살에게 ‘지혜로운 가르침’ 전해
〈42〉제26조 불여밀다 존자(不如密多 尊者) ②
“최초의 위음왕 여래께서 열반하신 뒤 정법이 없어지고, 상법동안에 뛰어난 체하는 비구들이 큰 세력을 가지었고, 그때 한 보살비구가 있었으니 이름은 상불경(常不輕)이라 하였느니라. 득대세보살이여, 무슨 인연으로 이름을 상불경이라 하였는가. 이 비구가 무릇 만나는 이는 비구거나 비구니거나 우바새거나 우바이거나 간에 보는 대로 예배하고 찬탄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느니라. ‘나는 그대들을 깊이 공경하고 감히 가벼이 여기거나 업신여기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대들은 모두 보살의 도를 행하여 마땅히 성불할 것이기 때문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