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천강문학상 수상자
제1회 천강문학상 수상자
![]() ![]() 2009/10/10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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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천강문학상 수상자 결정
소설 부문 대상 주경로 <여우별을 사랑하다>
시ㆍ시조 부문 대상 백점례 <물풀>
아동문학 부문 대상 이순영 <꽃시계>
수필 부문 대상 김희자 <등피>
천강문학상운영위원회(위원장 김채용 의령군수)는 지난 9일 제1회 천강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대상은 소설 부문에 재미동포인 주경로(58세) 씨의 '여우별을 사랑하다'가 차지했으며, 시ㆍ시조 부문 대상에 경북 경주에 사는 백점례(여,50세)씨의 시조 '물풀'이, 아동문학 부문에는 경남 의령에 사는 이순영(여,51세) 씨의 동화 '꽃시계'가, 그리고 수필 부문에 경북 경산에 사는 김희자(여,44세)씨의 '등피'가 각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소설 부문에 금상은 이서진씨의 '그리자벨라를 위하여', 은상에 이채원씨의 '연두벌레'와 조수현씨의 '믿음 혹은 신념의 문제', 동상에 양호문씨의 '호수와 노인'과, 윤규열씨의 '푸른상자', 심정목씨의 '세상 모질게 살았노라'가 차지했다.
시ㆍ시조부문에 금상은 이공씨의 '성지순례', 은상에 김정아씨의 '바람속의 잠'과 김승훈씨의 '마블링', 동상에 유현주씨의 '감자를 묻다'와 강명수씨의 '배추벌레', 정일남씨의 '구절리'가 영광의 수상자가 됐다.
아동문학 부문에 금상은 금해랑씨의 동시 '할머니와 호박꽃', 은상에 서진희씨의 동화 '하회탈 인사'와 김병옥씨의 동시 '글씨', 동상에 김양화씨의 동화 '울지 못하는 새와 윤영선씨의 동시 '향기', 최미애씨의 동화 '이, 고집불통'이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수필 부문은 금상에 안미자씨의 '추임새'가, 은상에는 정기상씨의 '매미'와 박산하 씨의 '만평농장 가꾸기', 동상에 최계순씨의 '고가'와 장미숙씨의 '부추', 김나현씨의 '느티나무처럼'이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심사 위원은 본심은 소설부문에 김병총, 표성흠, 박정수 소설가이며 시ㆍ시조에는 윤재근 평론가, 이광석, 김복근 시인이고 아동문학에는 이영호 작가, 전문수 시인이며 수필에는 김열규, 이유식 평론가가 각각 맡았다. 심사는 비공개로 하여 엄정하고 공정하게 했으며 수상자는 예심과 본심을 거쳐 최종 결정됐다.
한편 예심은 소설 부문에 평론가인 경남대학교 명형대 교수와 소설가 김홍섭 님, 시ㆍ시조 부문에 평론가인 경남대학교 김경복 교수와 시인 이달균 님, 아동문학 부문에 동화작가 이림 님과, 시인 류경일 님이, 그리고 수필에는 평론가인 창원대학교 장성진 교수와 수필가 한후남 님이 맡았다.
분야별 심사평은 다음과 같다.
소설은 단편 '쭈쭈바', '황혼의 코스모스', '외눈박이', '노란 스쿠터에 빨간 미키마우스 인형을 태우고 달리다', '흐르지 않는 강물', '연두벌레', '마지막 외출', '얼굴 없는 남자', '비상구', '네버랜드는 있다', '쎙크 아 쎄트', 중편 '그리자벨라를 위하여', '푸른 상자', '호수와 노인', '세상 모질게 살았노라', '정묘년 안주성', '믿음 혹은 신념의 문제', '여우별을 사랑하다', '붉은 아열대' 등 19편이 본심에 올라왔다.
심사방법은 세 심사위원이 각기 작품을 돌려 읽어보면서 점수를 따로 매겨 합산하기로 했다. 신기하게도 심사위원 세 사람의 점수는 맞춘 듯 똑 같거나 비슷했다.
대상의 '여우별을 사랑하다'는 영주권을 얻기 위한 사기결혼에 당한 두 모녀가 문제의 그를 찾아왔다가 결국 용서하고 포기한다는 스토리. 흔한 소재인데 점수를 딴 비결은 오광대놀음을 통한 한 가닥 날줄과 그걸 보며 회상하는 주인공 쏠티의 내면 심리라는 씨줄이 얽혀 들어가며 짜내는 베틀소리 같은 문장이 아니었나 싶다.
시ㆍ시조는 예심을 거친 모든 작품들이 다 잘 만들어져 꼼꼼한 심사를 요구했다. 作詩의 기교(技巧)는 모두 저마다 수준에 닿아 기교의 꼼수가 없이 풋풋하고 싱싱하게 말하는(言之) 작품을 택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심사해 갔다.
그 결과 유현주 씨의 시조 '감자를 묻다', 정일남씨의 현대시 '구절리', 강명수씨의 현대시 '배추벌레', 김승훈씨의 현대시 '마블링', 김정아씨의 현대시 '바람속의 잠', 이 공씨의 현대시 '성지순례', 백점례씨의 시조 '물풀' 등등이 최종심에 올랐다.
아동문학은 응모 편수로는 중앙 일간지의 신춘문예 응모 작품에 크게 뒤지지 않은 성황인데다 기성 신인을 불문하고 응모할 수 있도록 한 응모 규정 때문에 예심을 통과한 작품들의 수준에 대해 우리 두 심사위원은 큰 기대를 하며 심사에 착수했다.
그런데 심사를 진행하면서 당초의 기대는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다. 응모자의 이름을 완전히 가리고 접수 번호로만 표시되어 있어 확인할 수는 없지만 실력 있는 기성 작가들의 호응이 적었던 것이 원인이 아닌가 싶다. ‘첫술에 배부르랴’라는 속담의 의미를 생각나게 하는 결과였다.
수필은 예심을 거쳐 넘어온 21명의 80편의 작품을 심사했다. 우선 문장이나 문맥이 매끄럽지 못한 작품, 구성이 산만한 작품, 주제가 너무 격이 떨어지는 작품을 일차로 제외시켰다. 그 다음, 남은 작품들을 다시 문장력, 주제 형상화 능력 및 구성, 내용의 공감성이나 감동 등을 중심으로 상대평가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결정하게 되었다.
한편 소설 부문 대상을 차지한 주경로 작가는 2008년 미주동포문학상 대상을 비롯해 제10회 재외동포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한국문인협회와 워싱톤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상소감으로 “해외에 사는 한민족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한국문학의 영역이 재외동포문학까지도 포함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제1회 천강문학상 수상이 개인적인 영광이면서 재외동포문학과 한국문학의 연결고리가 되어 결국 통일에도 영향을 미쳤으면 하는 또 다른 기대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시ㆍ시조 부문 대상을 차지한 백점례 시인은 시대문학 시 신인상을 비롯해 제9회 전국 가사, 시조 공모전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경북문인협회와 경주문인협회 회원, 행당문학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상소감으로 “얼룩진 일상의 삭정이 같은 옷을 벗고 반짝이는 사유의 중심으로 들어가서 비바람에 젖은 어깨 따뜻하게 말려주는, 풍덩 빠진 절망 앞에 한 오라기 밧줄 되는, 허기 달랠 한 끼의 밥 지어놓고 싶었던 놀빛 심장 시의 바다로 뛰어들고 싶었다 자꾸만 넘어지고 미끄러지던 그 길도 때로는 화들짝 깃을 펴며 오늘처럼 기쁘다”라고 말했다.
아동문학 부문 대상을 차지한 이순영 작가는 제5회 해양문학상 동화 우수상을 비롯해 2005년 국악동요 노랫말 공모에 동시가 당선된 바 있다. 글나라 회원과 참꽃, 재간동이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상소감으로 “오래전, 기차표 한 장을 샀습니다. 그 기차는 동화의 나라로 들어가는 기차였습니다. 비바람이 쳤고, 세월도 훌쩍 흘렀습니다. 손에 꼭 거머쥐고 있었던 마지막 기차표마저 잃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나는 걷기 시작했습니다. 기차가 떠나버린 철길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내 딛었습니다. 나는 지금 길가의 풀꽃 향기를 맡으며 동화의 나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기차는 종착역이 있겠지만 내 동화의 나라에는 종착역이 없습니다. 나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동화의 나라를 여행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수필부문 대상을 차지한 김희자 작가는 2008년 동시커피문학상과 시흥문학상에 입상하였으며, 2009년 근로자문학상 입상, 제1회 목포문학상 수필부문에 당선됐다.
수상소감으로 “나는 자연과 오래된 풍경 속으로 여행하기를 좋아한다. 자연 속에는 오래된 풍경이 있고 오래된 풍경 옆에는 늘 자연이 함께했다. 여행길에서 돌아오면 풍경을 그려내고 감정을 다듬어 글을 쓴다. 한 때는 나도 삶에 치여 감정의 소리를 내고 살았다. 하지만 이제는 부딪쳐 소리를 내기보다는 글 쓰는 일에도 담담해지고 싶다. 나 아닌 다른 이의 삶을 바라보는 감정으로 겸허히 글을 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지난 7월 1일부터 접수하기 시작한 제1회 천강문학상 작품 공모에 국내는 물론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와 아르헨티나 등지에서도 응모하는 등 해외 동포들에게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모두 8백여명에 5천여편이 접수됐다.
분야별로 보면 시와 시조가 299명에 2천8백여편, 소설에 142명 200여편, 아동문학에 동시 70명 700여편과 동화 69명 200여편, 수필에 236명 650여편이 접수됐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16일 곽재우 장군 탄신 457주년 다례식과 병행하여 곽재우 장군을 비롯한 휘하 17장령과 무명 의병들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충익사 경내에서 열린다.
제1회 천강문학상은 시ㆍ시조를 비롯해 소설, 아동문학, 수필 등 4개 부문에 걸쳐 공모를 했다. 총 상금은 7천5백만원이다.
시상금은 소설 부문 대상에 1천만원을 비롯해 금상에 5백만원, 은상에 3백만원, 동상에 1백만원이다. 시ㆍ시조와 아동문학, 수필은 대상에 각 7백만원, 금상에 각 3백만원, 은상에 각 2백만원, 그리고 동상에 각 1백만원이다.
천강문학상은 의령군이 의병장인 천강 곽재우 홍의장군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계기를 마련하고, 충의정신 함양 및 문학의 저변확대와 우수 문인 배출은 물론 인물의 고장인 청정 의령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제정한 문학상으로 천강문학상운영위원회의 주최아래 의령문인협회가 주관을 맡아 시행하고 있다.
[출처] 제1회 천강문학상 수상자 |작성자 경남연합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