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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중국집으로 간 개구리 (외2편) / 김 륭
시치
2009. 8. 25. 12:08
중국집으로 간 개구리
김 륭
개구리밥은 먹지 못한다는 걸
이젠 알아요
개굴개굴 개구리들이
밤새도록 볶아요
프라이팬에 식은 밥 볶듯 개구리들이
무논 가득 울음을 볶아요
지글지글 달빛이 끓어올라요
와글와글 별빛이 눌어붙어요
자장면이나 짬뽕은 싫은가 봐요
볶음밥이 입맛에 맞나 봐요
개구리들이 달달
울음을 볶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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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
늙은 감나무 가지 끝에 얼굴 시뻘게지도록 매달려
할미야, 할미야 까치 오기 전에 얼른 묵어라
이 없는 우리 할머니 위해 대롱대롱
씨앗 속에 할머니 숟가락까지
꼬옥 품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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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심심해진 꽃게들
꽃게들이 집게발로 수평선을 톡, 끊어 버렸습니다
고깃배들이 참외 조각처럼 떠들기 시작합니다
시끄러워! 바다가 엄청 열 받았습니다
붉은 해가 수박처럼 떠오릅니다
꽃게들이 냠냠 맛있게
속을 파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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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륭 / 1961년 경남 진주 출생. 1988년 불교문학 신인상. 1989년 조선대 중국어과 졸업.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2007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동시집 『프라이팬을 타고 가는 도둑고양이』.
출처 : 푸른 시의 방
글쓴이 : 강인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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