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관련

[스크랩] 동다송

시치 2009. 8. 21. 00:50

 

   동다송(東茶頌)

  

 

 

       초의선사는 다신전(茶神傳)』에 이어 약 10년 후에 『동다송(東茶頌)』을 저술

    하였다.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를 통해 알게된 정조대왕의 사위인 해거도인(海

    居道人) 홍현주(洪顯周)의 부탁으로 「동차(東茶)」 즉, 「한국의 차」를 찬미하는

    『동다송(東茶頌)』을 저술하여 다서(茶書)의 불모지에 또 한번 빛나는 업적을 남

    겼다.
       동다송은 4구(四
句)를 한 송(頌)으로 보면 초의선사가 술(述)한 것은 17송(頌)

    이고 백파거사 신헌구의 제를 합하면 총 18송(頌)이다. 동다송은 우리나라 차에

    대하여 노래 형식으로 지은 책이다. 책을 지은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지만 1831년

    이후에 찬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송(頌)마다 옛사람들의 차에 관한 설(說)이나

    시(詩) 등을 인용하여 주(註)를 붙였다.

      7언시로 된『동다송(東茶頌)』은 우리나라 차에 대한 송(頌)이라는 뜻이지만 우

    리나라의 토산차에 대한 송(頌)은 겨우 6송(頌)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중국 차에 관

    한 신이(神異)한 전설을 중심으로 하는 차의 효험, 생산지에 따른 차의 이름과 그

    품질, 다도의 구체적인 내용인 차를 만드는 일, 물에 대한 품평, 차를 끓이는 법, 차

    를 마시는 구체적인 법 등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초의선사는 『동다송(東茶頌)』에서 토산차에 대해 색깔 향기 맛 등이 뛰어나 중

    국 차에 뒤지지 않는다고 찬양하였다. 또 지리산 화개동(花開洞)의 차밭은 차나무

    가 잘 자랄 수 있는 적지라고 하였다. 그리고 법도에 맞게 만들어지지 못한 차에 대

    해서는 「천하에  좋은 차를 속된 솜씨로 망치는 것이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차를 따는 시기로 『다경(茶經)』에서 말한 곡우(穀雨) 전후의 시기는 적합하지

    못하고, 입하(立夏) 뒤가 적당하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자신의 경험에 의한 주장이

    다. 그리고 「차를 딸 때 그 묘를 다하고, 차를 만들 때 정성을 다하고, 참으로 좋은

    물을 얻어서, 중정(中正)을 잃지 않게 차를 달여야 체(體)와 신(神)이 더불어 조화

    를 이루고, 건(健)과 영(靈)이 서로 화합하면 다도(茶道)는 이루어진다」고 강조하

    였다.
      체(體)란 물을 지칭하고 신(神)이란 차를 가리키므로 차는 물의 정신이 된다는

    것이다. 참으로 좋은 물이 아니면 차의 정신을 나타낼 수 없고, 참으로 좋은 차가

    아니면 체(體)가 되는 물에서 좋은 차맛을 맛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건(健)과

    영(靈)은 차의 신(神)이 건실함과 물이 신령스러움을 의미한다. 마지막 송(頌)에서

    는 차인(茶人)의 심회와 자부를 담은 시(詩)를 수록하였다.

       한편 초의선사는 『동다송(東茶頌)』의 끝부분을 다음과 같은 시(詩)로서 장식

    했다.

 

    身上淸境(신상청경)

 

    一傾玉花風生腋 (일경옥화풍색액)
    身輕己涉上淸境 (신경기섭상청경)
    明月爲燭兼爲友 (명월위촉겸위우)
    白雲鋪席因作屛 (백운포석인작병)

 

    옥화 한 잔 기울이니 겨드랑이 바람 일고
    몸은 가벼워 하늘로 날아오르네
    밝은 달로 촛불삼고 나의 벗 삼아
    흰 구름으로 자리 펴고 병풍도 두르리라

 

       초의선사는 이 시(詩)에서 차의 멋을 수묵화처럼 담담하게 토로하고 있다. 자연

    의 품에 안긴 달관의 자세가 넘쳐흐른다. 유유하면서도 게으르지 않고, 초연하면서

    도 넉넉함이 있다. 바로 이와 같은 멋스러움이 세속의 때를 씻는 「선방편(禪方

    便)」으로 인식되었던 것이다.

       이 책에 나타난  초의선사의 다도정신(茶道精神)은 그의 다선일미사상(茶禪一味

    思想)과 통한다. 그리고 이 책은 『다경(茶經)』등의 옛 문헌이나 시(詩) 등을 많이

    인용한 술작(述作)이지만 『다신전(茶神傳)』과 함께 우리나라의 몇 안되는 다서

    (茶書)라는 점에서는 높이 평가되고 있다. 태평양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

 

     <동다송 전문 참고>

 

출처 : 전통의 향기를 찾아서
글쓴이 : 침향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