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동다송
동다송(東茶頌)
초의선사는 다신전(茶神傳)』에 이어 약 10년 후에 『동다송(東茶頌)』을 저술 하였다.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를 통해 알게된 정조대왕의 사위인 해거도인(海 居道人) 홍현주(洪顯周)의 부탁으로 「동차(東茶)」 즉, 「한국의 차」를 찬미하는 『동다송(東茶頌)』을 저술하여 다서(茶書)의 불모지에 또 한번 빛나는 업적을 남 겼다. 이고 백파거사 신헌구의 제를 합하면 총 18송(頌)이다. 동다송은 우리나라 차에 대하여 노래 형식으로 지은 책이다. 책을 지은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지만 1831년 이후에 찬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송(頌)마다 옛사람들의 차에 관한 설(說)이나 시(詩) 등을 인용하여 주(註)를 붙였다. 7언시로 된『동다송(東茶頌)』은 우리나라 차에 대한 송(頌)이라는 뜻이지만 우 리나라의 토산차에 대한 송(頌)은 겨우 6송(頌)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중국 차에 관 한 신이(神異)한 전설을 중심으로 하는 차의 효험, 생산지에 따른 차의 이름과 그 품질, 다도의 구체적인 내용인 차를 만드는 일, 물에 대한 품평, 차를 끓이는 법, 차 를 마시는 구체적인 법 등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국 차에 뒤지지 않는다고 찬양하였다. 또 지리산 화개동(花開洞)의 차밭은 차나무 가 잘 자랄 수 있는 적지라고 하였다. 그리고 법도에 맞게 만들어지지 못한 차에 대 해서는 「천하에 좋은 차를 속된 솜씨로 망치는 것이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못하고, 입하(立夏) 뒤가 적당하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자신의 경험에 의한 주장이 다. 그리고 「차를 딸 때 그 묘를 다하고, 차를 만들 때 정성을 다하고, 참으로 좋은 물을 얻어서, 중정(中正)을 잃지 않게 차를 달여야 체(體)와 신(神)이 더불어 조화 를 이루고, 건(健)과 영(靈)이 서로 화합하면 다도(茶道)는 이루어진다」고 강조하 였다. 것이다. 참으로 좋은 물이 아니면 차의 정신을 나타낼 수 없고, 참으로 좋은 차가 아니면 체(體)가 되는 물에서 좋은 차맛을 맛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건(健)과 영(靈)은 차의 신(神)이 건실함과 물이 신령스러움을 의미한다. 마지막 송(頌)에서 는 차인(茶人)의 심회와 자부를 담은 시(詩)를 수록하였다. 한편 초의선사는 『동다송(東茶頌)』의 끝부분을 다음과 같은 시(詩)로서 장식 했다.
身上淸境(신상청경)
一傾玉花風生腋 (일경옥화풍색액)
옥화 한 잔 기울이니 겨드랑이 바람 일고
초의선사는 이 시(詩)에서 차의 멋을 수묵화처럼 담담하게 토로하고 있다. 자연 의 품에 안긴 달관의 자세가 넘쳐흐른다. 유유하면서도 게으르지 않고, 초연하면서 도 넉넉함이 있다. 바로 이와 같은 멋스러움이 세속의 때를 씻는 「선방편(禪方 便)」으로 인식되었던 것이다. 이 책에 나타난 초의선사의 다도정신(茶道精神)은 그의 다선일미사상(茶禪一味 思想)과 통한다. 그리고 이 책은 『다경(茶經)』등의 옛 문헌이나 시(詩) 등을 많이 인용한 술작(述作)이지만 『다신전(茶神傳)』과 함께 우리나라의 몇 안되는 다서 (茶書)라는 점에서는 높이 평가되고 있다. 태평양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
<동다송 전문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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